한동훈 "금투세 토론" 野에 재차 제안…진성준 "예정대로 시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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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원하는 시간, 장소, 토론자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해 민생 토론을 하자고 다시 한 번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금투세에 대해 '부자들에 대한 세금, 부자증세'라는 프레임을 내걸고 있다"며 "이런 식의 갈라치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정교하게 들어가보면 이 말도 틀린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대표는 금투세 관련 공개 토론을 민주당에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토론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당초 금투세 관련 토론은 민주당이 잡았고 단 하루의 해외발 주가 폭락으로 이걸 취소했다"며 "토론을 제안한 임광현 의원께서 저와 회계사 출신인 박 원내대표가 토론하자는 구체적 제안을 해서 제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본인들이 했던 토론 제의를 없애고 국민 보시기에 도망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실망스럽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금투세와 관련한 일관된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는 애매한 입장인 것 같다"며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이재명 대표 입장과 다른 입장을 강경하게 내고 있다. 일단 한 목소리를 내주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금투세와 관련해 "자본이득, 투자이득 얻은 분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고 그 전에 많은 국내 주시시장의 자금이 해외로 빠지거나 또 다른 부작용을 낳아 주식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돼 서둘러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금투세 완화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밀한 검토 때문에 하신 말씀은 아닌 것 같고 (전당대회 이후) 당내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