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시간, 그너머에’…몽환이 있나, 현실이 숨나?
강석봉 기자 2024. 8. 8. 10:28
’극단 ‘지금여기 대표 차 희 연출이 제9회 여성연극제 연출가전에 선정되어 오는 9월4일~8일 민송아트홀2관 에서 시간, 그너머에를 공연한다.
연출의 글 (차 희)
“시간이 흐르겠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된 너를 사랑하고, 깊이 팬 주름에 키스하고, 회색이 돼버린 너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너의 지쳐버린 심장을 위로해 주고, 신비로운 너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마음속 영원히 변하지 않는 푸른 정원에 도달하는 그런 사랑을 꿈꾼단다. 그런 사랑은 너무나 아름다울 것 같지 않니.”
어느 날 문득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수화기 너머 낯선 음성이 옛 고교 동창임을 알려온다. 흐른 시간만큼 기억 저편 희미하게 자취를 감춰버린 나의 우정. 잠시나마 잊혔던 내 청춘이 그 친구와의 통화로 살아났다.
뭐든 귀했고, 뭐든 어려웠고, 뭐든 힘들던 그 시절. 통화는 그렇게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를 만나게 하는 마술적 시간을 선물한다.
오늘 이 한 편의 연극이 누군가에게 마술적 시간을 선물해 주길.
시간, 그 너머에 원작 클라우드 텍토닉스에 대하여
호세 리베라(Jose Rivera)의 작품 클라우드 텍토닉스(cloud tectonics)를 이해하기 위해선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를 이해해야 한다. 마술적 사실주의는 하나의 문학 기법으로 현실 세계에 적용하기에는 인과 법칙에 맞지 않는 문학적 서사를 의미한다. 이 개념은 20세기 미하일 불가코프(Mikhail Bulgakov), 에른스트 윙거 (Ernst Junger),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 등 많은 라틴 아메리카 작가들의 등장과 함께 유명해졌다.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용어는 독일의 예술 평론가 프랑크 로(Frank Roh)가 1920년대 종래의 사실 표현을 뒤엎는 화가들을 이르기 위해 처음 만들어 냈다. 오늘날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용어는 특히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 대해 쓰이는데 이 뜻으로는 비평가 우슬라르 피에트리(Uslar Pietri)가 처음 사용했지만 노벨 문학상 수상자 미겔 아스투리아스(Miguel Angel Asturias)가 자신 소설이 마술적 사실주의 양식을 사용한다고 정의한 후부터 널리 쓰이게 되었다.
줄거리
폭풍우가 거세게 치던 LA의 밤.
임신한 몸으로 히치하이킹을 하고있는 셀레스티나. 아니발은 빗속에서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는 그녀를 자기 집으로 데려온다. 셀레스티나가 집안에 들어서자 집안의 모든 시간이 멈춰버리고, 잠시 군에서 외출 나온 동생 넬슨은 첫눈에 셀레스티나에게 사랑에 빠지는데…
극단 ‘지금여기’는
극단 ‘지금여기’는 2002년 동인제(同人制)로 출발해 실험성, 예술성, 대중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연극적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대표작 ‘굴레 시리즈’는 배우신체를 통해 연극의 밀도를 깊이 있게 표현한 작품으로 극단 지금여기의 뿌리가 되었으며, 2020년부터 새롭게 시도하는 ‘인물극 시리즈는 대중성에 기반을 둔 재미있는 연극으로 관객과 즐겁고 유쾌하게 소통하려는 시도이다. 2023년에 이르러서는 한국적 고전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고려시대를 열게 된 중심지인 나주의 축제에 ‘나주-운명을 가르다. (왕건과 견훤의 원한 굿풀이)’ 참여함으로써 역사극을 통해 한국적 작품을 승화시키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 시간, 그너머에
□장소 및 날짜ㅡ 민송아트홀2관 9월4일 ~8일 평일 8시, 토3시6시 일3시
□호세리베라작/ 류신각색/
□차희 연출/정재헌음악/
□의상유미/사진,영상우연호/
□조명디자인조성현/무대디자인 이창원/조연출, 무대감독 백대영/
□홍보기획 김효준/ 소품,조명오퍼 김서윤/진행 조율
□예매 인터파크, 플레이티켓
□주최 [사]한국여성연극협회
□주관 여성연극제조직위원회
□후원 서울특별시 요의 B0coZ@oA 러스크뱅원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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