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DJ 사저, 무료 민간기념관될 것…문화재지정 거부당해”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8. 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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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과 접촉했지만 진행 안돼
건물 50년 안돼 문화재지정 거부
무능하다 비난해도 드릴 말씀 없다”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사진 출처 = 매경신문 DB]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동교동 사적 매각 논란에 대해 “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다가 거부당했다”며 “매입자는 건물을 새단장해서 공간을 보존해 사저는 민간의 기념관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처음부터 돈을 욕심냈다면 문화재 지정 신청을 왜 하겠나. 문화재 지정하면 재산권이 제한을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말씀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과 얘기가 다 돼 있으나 (이희호 여사가) 돌아가시면 즉시 기념관으로 서울시가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는데 2년 후에 박 시장께 여쭤보니 ‘그 얘기를 처음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희호 여사) 유언장도 확인을 해보니까 내용도 좀 구체적이지 못하고 어설펐지만 법원에 등록을 해야 되는 절차가 있는데, 안해서 유언장이 법적으로 무효가 된 것”이라며 “내용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 말씀은 안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법적으로 무효가 되는 바람에 그냥 법상으로 친자인 제가 자동 상속이 돼버렸고, 상속세가 부과됐다”며 “상속세만 해도 17억 이상 나왔고 그걸 한 몫에 낼 수 없으니까 5년 나눠서 내겠다고 했는데 국세청에서 근저당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이희호 여사가) ‘기념관을 만들어라’했는데 내용에 바로 서울시에 넘기라든가, 서울시와 합의문이 있다는가 이런 게 없다”며 “상속을 누가 하라는 말도 없고, 내용이 굉장히 부실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박원순 시장님이 살아계실 때 계속 접촉을 했는데 진행이 잘 안 됐다”며 “새로운미래를 포함해 여기저기서 문화재 지정을 말씀하시는데. 4년 전에 서울시 공무원들의 권유를 듣고 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다가 거부됐다. 지은 지 50년이 넘어야 된다는 규정을 맞추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DJ 사저 매입자에 대해 “그분은 동교동 집 건물을 부수거나, 카페로 만들거나 이럴 생각이 전혀 없고 그 건물의 낡은 부분을 새단장해서 두분 어른께서 계셨던 공간을 그대로 보존을 해 주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민간의 기념관”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전 의원이 지난 6월 26일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 ‘김대중의 성평등 함께 여는 미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작년 초 권노갑 이사장님을 비롯한 재단 분들이 DJ 사저를 맡아서 해보겠다고 하셨는데, 그분들이 내신 안이 현실적으로 좀 가능하지 않은 안”이었다며 “그분들도 어떤 독지가가 매입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건 알고 계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분들도 (매각을) 다 알고 계셨지만 연락해서 어떤 의견을 말씀해 주신 분은 한 분도 없다”며 “현역 정치인 중 신정훈 의원 한 분뿐이다. 다른 분들은 연락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지원 의원을 포함해 여러 분들이 ‘어떻게 해야 된다’고 말했는데, 회복하려면 최소한 내용을 제일 잘 아는 저나, 새로 매입하신 분, 당사자 둘 중에 하나는 접촉을 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전 재산을 내놓으신다는데 어떻게 하신다는 말씀인지”라며 “저나 새로운 매입자와 상의를 안 하신 상황에서 뭐가 해결책이 나올 수가 있는 건지 좀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좋은 말씀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건 굉장히 고맙다”면서도 “정말 이것저것 노력해 봤다가 안 됐고, 저희 형님도 상당 기간 노력했는데 안 됐다. 이제 정부나 지자체에서 못 하는데 정치인들이 얘기를 한다고 그래서 과연 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 이슈가 핫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하는데 경험 많이 해보셨겠지만 그 이슈가 조금 식어지면 또 썰물처럼 관심이 쫙 빠져나가고 흐지부지된 경우가 너무 많아서 이번에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매입자는 본인의 계획대로 그 건물을 새 단장해서 기념관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며 “(입장료는) 무료다. 당연히 돈을 받을 수 없다. 그분은 그걸로 장사하겠다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무능해서 그랬다고 비난하셔도 저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최선의 결과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차선의 결과는 만든 것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최악의 결과는 아니라는 것을 안심시켜 드리기 위해 (인터뷰에)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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