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M7’ 때리기에 전세계 증시 ‘휘청’, 증권가 전망은?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2024. 8. 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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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자 '매그니피센트7'(M7)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 등 미국 주식시장가 동요하고 있다.

M7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미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7개의 빅테크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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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 확대에도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 여전
AI 기술주 ‘과열·거품’ 논란에 차익 실현 강화 움직임
미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해 박수치는 트럼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자 ‘매그니피센트7’(M7)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 등 미국 주식시장가 동요하고 있다.

M7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미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7개의 빅테크 기업이다.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던 M7의 위세가 주춤하자, 주가 향방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약세를 보이던 M7은 이날 역시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5.12% 빠지며 다시 100달러를 밑돌았고, 테슬라도 4.43% 빠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0.3% 하락했다. 반면 애플은 1.25%, 알파벳A는 0.41%, 아마존은 0.52% 오르긴 했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

이는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돈이 몰리는 현상) 영향에 미국 기술주의 상승랠리가 꺾인 탓으로 풀이된다. 기술주는 대표적인 ‘트럼프 피해주’로 꼽힌다.

트럼프는 그의 행정부 동안 주요 기술 기업들의 독과점 구조를 타파하겠단 의도를 표명했었다. 2020년 10월엔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기술주에 대한 트럼프의 비판적 시각은 여전하다. 지난달 트럼프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며,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당시 그 여파로 대만 TSMC 주가가 8% 떨어졌다.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발언이 투자자들을 흔들며 반도체 주식 폭락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이달 들어 미국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높아졌음에도, 미 대선 전까지 트럼프 트레이드 관련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9월 미국 FOMC 회의 및 자민당 선거, 11 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 등 정책 불확실성이 지수반등을 제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도 안 따라주네…고점 찍고 거품 빠지나
엔비디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M7의 실적마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기술주 하락세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에 미국 증권가에선 미 증시 호황을 이끌어온 이들 M7이 그간 AI 투자를 크게 늘려왔지만 수익 회수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알파벳, 애플, 아마존닷컴,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6개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증권가에선 ‘과열·거품’ 논란이 있던 AI 빅테크 등에 대한 차익 실현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주가 이미 고점을 찍었으며, 과열된 열기와 거품을 거둘 때란 평이 따른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에는 기술주에 대한 많은 고점 시그널들이 나타났다”며 “AI 투자, 특히 투자지출이 미국 경제의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과도했고 나스닥 기술주가 비쌌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주식 큰손들이 최근 M7 주식을 정리하고 있어 투심은 더욱 약화되는 분위기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는 올해 들어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절반을 팔아치웠다. 이에 투자의 달인인 워런 버핏이 애플의 성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또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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