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박태준, 야유 받은 발차기…“끝날 때까지 최선 다하는 게 예의”[파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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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20)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 체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박태준이 마고메도프를 거칠게 몰아붙이자 관중들은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박태준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2라운드 상황을 두고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고 나서 차면 반칙이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공격하는 게 정해진 규칙이다.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지 않아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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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20)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 체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에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마고메도프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26위인 마고메도프는 준결승에서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랭킹 4위인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를 잡고 남자 58㎏급에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결승에서 메달 색깔을 바꾼 건 마고메도프의 부상 때문이었다.
마고메도프는 박태준과 결승전에서 1라운드 1분 7초를 남겨두고 발차기를 시도했다가 서로 다리가 엉키면서 쓰러졌다. 고통을 호소하던 마고메도프는 왼쪽 정강이 부분을 계속 매만지면서도 경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듯 심판에게 경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기권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어 보이는 몸 상태로 경기를 계속한 마고메도프는 박태준의 공세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감점받기도 했다. 마고메도프의 부상 투혼에 관중들은 되레 큰 박수를 보냈다.
2라운드에 들어서 마고메도프는 날카로운 헤드 킥을 시도하는 등 박태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고메도프는 통증이 심한지 움직임이 둔해졌다.
그러다 종료 1분 2초를 남기고 마고메도프는 박태준의 몸통 발차기에 적중당한 뒤 고통스러워하며 몸을 돌렸다. 기회를 잡은 박태준은 밀어차기를 시도하는 등 공격을 늦추지 않았고, 결국 마고메도프는 매트에 쓰러지고 말았다. 박태준이 마고메도프를 거칠게 몰아붙이자 관중들은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결국 마우스피스까지 빠질 정도로 힘겨워하던 마고메도프는 결국 더는 경기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고, 박태준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박태준은 기쁨의 순간에도 한동안 마고메도프의 상태를 살핀 뒤에야 태극기를 들고 그랑팔레 팔각 매트를 질주했다.
박태준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2라운드 상황을 두고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고 나서 차면 반칙이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공격하는 게 정해진 규칙이다.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지 않아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에 "상대가 포기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다"고 답했다.
마고메도프는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공격한 박태준의 집중력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마고메도프는 "(부상에도) 제 기술에 집중하려고만 했다. 이번에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금메달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준은 시상식 과정에서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며 다정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태준은 "원래 국제 대회에서 자주 보던 선수다.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 선수도 격투기라면 당연히 부딪힐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격려하고 부축해줬다"고 전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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