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만큼 빛난 박태준 '동업자 정신'…패자 부축한 채 시상대로[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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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박태준(20‧경희대)의 '동업자 정신'은 빛났다.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2-0(9-0 13-1)으로 꺾고 우승했다.
박태준은 2016 리우 대회 이후 끊긴 태권도 금맥을 다시 캐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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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야유에 대해선 "최선 다하는 게 예의"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박태준(20‧경희대)의 '동업자 정신'은 빛났다.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2-0(9-0 13-1)으로 꺾고 우승했다.
박태준은 2016 리우 대회 이후 끊긴 태권도 금맥을 다시 캐는 데 성공했다. 남자 58㎏급에서는 2012 런던 대회에서 나온 이대훈의 은메달 이후 12년 만의 메달 추가다.
이날 우승 못지않게 화제가 된 건 박태준의 '동업자 정신'이었다.
결승 상대였던 마고메도프는 1라운드 초반 박태준과 동시에 공격하다 왼쪽 정강이 부위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마고메도프는 통증을 참고 다시 경기에 임했으나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2라운드 중반에도 다리를 부여잡고 중심이 무너진 마고메도프는 박태준의 발차기를 맞고 매트 위에 쓰러졌는데, 이 장면을 두고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부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마고메도프를 공격했다는 이유에서다.
박태준은 경기 후 이와 관련해 "상대가 포기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고 강조했다.
박태준이 승리에만 몰두한 건 아니다. 마고메도프가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 먼저 다가가 상태를 살피는 등 경쟁보다 동업자 정신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마고메도프가 기권하자, 그와 포옹을 나눈 뒤 매트에서 내려가기를 충분히 기다렸다가 태극기를 들고 우승 세리머니를 해 상대를 예우했다.
박태준의 매너는 경기 후에도 빛났다. 메달 시상식 때 직접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며 함께 입장했다. 마고메도프도 자신을 챙기는 박태준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현장에 모인 관중은 서로를 챙기는 두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태준은 시상식이 마무리된 후에도 퇴장할 때까지 마고메도프를 챙겼다.
박태준은 "평소 국제대회에서 자주 보던 선수라 잘 안다. 경기 후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상대도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괜찮다'고 해 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2020 도쿄 대회 '노메달'의 수모를 만회한 박태준은 "한국의 모든 선수가 올림픽을 같이 준비하면서 열심히 훈련했다"며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다"라며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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