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기다렸어요”…‘20억 차익’ 강남 로또청약에 몰린 만점통장, 그런데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8. 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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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시 상당한 시세 차익이 기대돼 '로또 아파트'로 불린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에서 만점 청약통장이 잇따라 나왔다.

다만, 정부가 2009년 5월 출시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지난 5월로 15년이 경과하면서 '만점 통장'이 쏟아지고 있어 당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상당한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만점 통장 당첨자가 대거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만점 통장까지 급증하면서 청약 당첨이 갈수록 '하늘에 별따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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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원펜타스 당첨자 중 만점통장 보유 최소 3명
청약부금·예금·저축 만점통장 135만명에
6월부터 종합저축 187만명 가세
“무주택자 주택청약 당첨 확률 갈수록 떨어져”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붙은 주택청약 종합저축 관련 안내문 [사진 = 연합뉴스]
당첨 시 상당한 시세 차익이 기대돼 ‘로또 아파트’로 불린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에서 만점 청약통장이 잇따라 나왔다.

다만, 정부가 2009년 5월 출시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지난 5월로 15년이 경과하면서 ‘만점 통장’이 쏟아지고 있어 당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일 당첨자를 발표한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전용 84㎡ A형, 107㎡ A형, 155㎡ 등 3개 평면의 당첨 최고 가점이 84점 만점이었다. 당첨자 중 만점 통장 보유자가 최소 3명이라는 얘기다.

최저 당첨 가점도 137㎡ B형(69점) 1개 평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70점을 넘겼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 기간 등으로 산정한다.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 본인 제외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이어야 84점을 채울 수 있다. 7인 이상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버텨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신반포 15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시세보다 20억원가량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도 178가구 모집에 9만3천864명이 신청해 평균 52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상당한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만점 통장 당첨자가 대거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당첨자를 발표한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 취소분 1가구 모집에서 만점 통장이 나온 데 이어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 헤리스톤’, 전주 ‘에코시티 더샵4차’ 등지에서 만점 통장이 나왔다.

그러나 만점 통장까지 급증하면서 청약 당첨이 갈수록 ‘하늘에 별따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청약종합저축통장의 가입 기간이 15년 이상 된 가입자는 전국 기준 187만3403명이다. 지난 5월 처음으로 15년 이상 가입자가 147만6329명 나왔고, 지난달 더 늘었다.

청약통장 가점은 무주택 기간(15년 이상·최고 32점), 부양가족(본인 제외 6명 이상·35점), 통장 가입기간(15년 이상·17점) 등을 합산한다. 만점은 84점이다. 최소 7인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살아야 하고, 청약통장 가입 기간도 15년 이상이어야 한다. 이어 6인 가구 79점, 5인 가구 74점, 4인 가구는 69점이 만점 통장이 된다.

지난 4월까지는 기존의 청약부금·예금·저축 만점통장만 있었다면 5월부터는 종합저축 만점통장까지 청약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4월 기준 청약통장 15년 이상 가입자는 청약부금·예금·저축에서만 135만871명이었는데, 6월에는 종합저축 15년 이상 가입자 187만3403명까지 더해져 총 321만4357명이 됐다. 이는 두 달 만에 2.3배 급증한 수치다.

종합저축 15년 이상 가입자는 서울(36.4%)과 경기(28.1%)에 몰려 있었다. 전국 종합저축 만점자 중 65.5%가 서울·경기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주택 공급이 부족할 거란 전망 속에 서울과 경기 지역의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전반적으로 청약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청약 당첨만을 기다리면서 전세살이로 버텨온 무주택자가 주택청약에 당첨될 확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혼·출산가구는 청약 기회가 많은 특별공급을 노리고, 저가점 무주택자는 신축보다는 구축 매수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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