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오물풍선 레이저 격추 실험 비공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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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지상작전사령부가 레이저 대공무기의 오물풍선 대응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에 의뢰해 비공개로 실험을 진행한 사실이 채널A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번 비공개 실험은 6월 초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이뤄졌습니다. 안흥시험장은 현재 양산 중인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Ⅰ'의 시연회가 열린 곳이기도 합니다.
당초 우리 군은 실제 남쪽 땅에 떨어진 북한의 오물풍선을 실험의 표적 대상물로 활용하기 위해 군이 수거한 풍선을 연구소에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연구소 측은 풍선의 손상도가 심해 실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비슷한 라텍스 재질의 풍선을 새로 구해 내용물을 매달아 서해 상공에 띄워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3km 반경 안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레이저가 풍선을 그대로 투과해버려 이를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레이저가 목표물을 요격하려면 표적에 열에너지가 흡수돼야 하는데, 투과하거나 반사하면 그만큼 열에너지가 온전히 전달되지 않습니다. 다만 풍선 밑에 달린 쓰레기더미는 요격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실험이 '떨어질 때까지 격추하지 않는다'는 오물 풍선에 대한 대응 방침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채널A에 "오물 풍선에 대한 대응 수단을 찾는 과정에서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올해 5월 28일부터 지난 달 24일까지 10차례에 걸쳐 오물풍선을 살포했습니다.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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