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한미일과 ‘북핵 대응’ 강조…트럼프는 김정은과 ‘브로맨스’ 과시
한미일 경제·안보협력 성과 강조…북핵대표도 힘실어
트럼프, 연일 金 언급하며 바이든 외교정책 실패 부각
金 “대화도 대결도 우리의 선택”…대화 가능성 제시해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일 3국 안보협력 강화를 외교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한미일 북핵 담당 고위급이 협의를 통해 이에 힘을 실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연일 과시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 실패를 부각하는 전략에 맞선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8일 외교가에서는 지난 5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공동으로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이 화제가 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책임자들이 유력 언론지에 공동 명의로 기고글을 실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한미일 3국 협력을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주요 성과로 강조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골이 깊은 한국과 일본을 한데 모아 캠프 데이비드 회담을 성사했다”며 “이를 통해 전례 없는 3국의 경제 및 안보 협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은 일본의 방위비 확대, 한국의 동남아시아 핵심 산업에 대한 투자,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등을 언급하며 동맹 중심 외교 성과를 강조하고 “우리는 북한의 안보를 저해하는 무기 프로그램에 맞서 동맹과 팔을 걸고 있으며, 중국의 해상에서 위험한 행위에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전날(7일)에는 한미일 대북 담당 고위급이 유선협의를 가졌다. 현재 한미 양국의 북핵수석대표는 공석으로, 조구래 외교전략정보본부장과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해당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통상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는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경우나 공식석상에서 협의가 열릴 때 공개됐지만, 이번에는 “굳건한 한미,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어떠한 북한의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의미를 둔 협의다. 새로운 협의 내용은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종료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임무를 대체할 메커니즘을 연내 발족하기 위해 협의에 속도를 낸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은 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김 위원장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스트롱맨’과 상대할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대한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과 ‘브로맨스’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5일(현지시간) 생방송 플랫폼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내가 이해하기로 그(김 위원장)은 그녀(해리스 부통령)를 좋아하지 않는다”, “김 위원장은 엄청난 핵 능력을 지냈고 우리는 매우 잘 지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매우 똑똑하고 강하며 절대적인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는데, 이는 자신이 독재자와 상대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졌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김 위원장이 미국 대선을 주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공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5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50대의 신형전술탄도미사일발사대를 공개하고 “대화도 대결도 우리의 선택으로 될 수 있지만 우리가 보다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할 것은 대결”이라는 대미 정책 기조 원칙을 언급했다.
현 미국 정세 변화에 대해 김 위원장은 “우리는 미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지역의 안전에 계속 위해를 끼치려고 시도한다면 그것이 미국 스스로의 안보에 치명적인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해줄 것”이라며 “우리에 대한 핵위협이 종식되지 않는 한, 핵을 폭제의 생존수단으로 삼고 있는 제국주의세력이 존재하는 한 핵전쟁 억제력 강화의 노정에서 사소한 정체나 숨돌림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김정은이 ‘대결’과 ‘대화’ 둘 다 언급한 것은 미국이 연합훈련을 중단하면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트럼프에게 보내는 것”이라며 “국무부 중심이었던 기존 미국의 대외 정책과 달리 트럼프 1기에는 백악관, 즉 대통령 중심주의로 움직였고, 그에 대해서 북한이 일정 수준 호응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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