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업계, 경기침체·中 덤핑·공급가 후퇴 ‘삼중고’
철강 업계가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공급가 후퇴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상황을 반전시킬 마땅한 돌파구도 없어 업계는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대형 철강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일제히 줄었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의 철강 자회사 포스코는 2분기 영업이익이 4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9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8.9%, 동국제강은 405억원으로 23% 줄었다.

철강 업계가 부진한 이유로는 우선 건설 경기 침체가 꼽힌다. 현대제철의 건설용 봉형강 매출은 2021년 전체의 32.9%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30.5%로 축소됐다. 동국제강의 올해 1분기 봉형강 판매량은 69만3000톤(t)으로 전년 대비 18.8% 감소했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도 문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 철강재는 모두 788만3000t인데, 이 가운데 중국산이 약 60%인 472만5000t이다. 전년과 비교해 수입량이 7만6000t 증가했다.
중국 철강재의 상반기 평균단가는 t당 863달러로, 전세계 평균인 977달러보다 저렴하다. 국산은 평균 단가가 t당 2570달러로 중국산보다 3배 비싸다. 교량 건설이나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후판(두께 6㎜ 이상의 철판)의 경우 국산이 t당 90만원 중반(지난해 말 기준)인 데 반해 중국산은 70만원대다.
상·하반기 매년 두 번씩 갖는 조선업 후판 공급가 협상에서 조선 업계와 철강 업계는 하반기 공급가격을 90만원 초반대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철광석 가격 하락이지만, 진짜 이유는 중국산의 덤핑에 있다는 게 철강 업계 설명이다.

조선 업계는 중국산 철강 제품의 수입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중국에서 많은 덤핑(채산에 맞지 않는 싼 가격에 물건을 파는 것)이 일어나 HD한국조선해양도 중국산 비중을 20%에서 25% 이상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연간 후판 수요는 약 800만t으로 이중 조선용 후판은 약 500만t이다.
조선용 후판은 철강사 후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조선사는 후판 가격이 선박 건조 비용의 20~30%를 차지해 양쪽 업계에 민감한 사안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저하를 반전할 카드가 없다”며 “공급가 인하 합의도 수익보다는 거래 유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공세를 버티다 못한 현대제철은 지난달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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