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여파? 세계 11위 찰리 헐 파리 올림픽 첫날 9오버파 충격 “담배 아닌 부상때문, 내일은 9언더파 희망”
“올림픽 금연규정은 내 경기력에 영향을 줄 것 같다”던 찰리 헐(영국)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첫날 9오버파 81타를 치고 최하위권으로 출발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세계랭킹 11위 헐은 7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쇼날 앨버트로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번홀(파4)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호수에 빠뜨리고 더블보기로 출발한 이후 버디 한 개 없이 보기 7개를 더해 전체 60명중 공동 58위에 자리잡았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공동 7위에 올랐던 헐은 대회전 그가 코스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규정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미국이나 유럽투어에서 경기중 간간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목격돼 ‘여자 존 댈리’라는 별명도 얻은 헐은 1라운드를 앞두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흡연으로 경기중 긴장을 푸는데 올림픽 규정이니 따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를 마친 뒤 헐은 금연 때문에 성적이 나빴는지 묻는 질문에 “분명히 그건 아니다”며 “부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헐은 몇주전 어깨를 다쳤지만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 올림픽에 출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 이후 지난달 에비앙 챔피언십에 딱 한 번 출전했으나 첫날 8오버파 79타를 치는 등 부진 끝에 컷탈락 했다.
지난 6월말 다우 챔피언십 공동 5위 이후 처음 4라운드 대회에 나선다는 헐은 “빨리 녹을 벗겨내고 감각을 되찾아 내일은 9언더파를 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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