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 양희영, 공동 13위…고진영·김효주 오버파 중위권 부진
양희영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하나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조에서 경기하며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오른 셀린 부티에(프랑스)와는 7타 차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둔 양희영은 현재 한국 선수 중 여자 골프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3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공동 4위에 자리해 간발의 차로 입상이 불발된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극적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 배분이 결정되기 전 마지막 대회인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세계랭킹을 25위에서 5위로 끌어 올리며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돌아온 양희영은 전반엔 주춤했다.
1∼2번 홀 연속 보기 이후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했으나 7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써내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11번 홀(파3)에서 5m 넘는 버디 퍼트를 떨어뜨린 것을 시작으로 14번 홀(파5)과 16번 홀(파3)에서 버디 행진으로 반등했다.
17번 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잃었지만, 18번 홀(파5)을 투온 투 퍼트 버디로 만회하며 마무리했다.
양희영은 "오늘 종일 퍼트 스피드를 못 맞췄던 것이 아쉬웠다. 전반 9홀 끝나고 3오버파일 때 '이건 아닌데, 정신 차리자'며 집중했다"면서 "코스가 남자 경기 때보다 많이 단단해지고 오후에 바람도 불어 어려운데, 오늘 후반 샷 감각이 살아났으니 남은 3일을 잘 쳐보겠다"고 말했다.
고진영도 10번 홀(파4)까지 버디 없이 보기 2개와 더블보기 하나만 내고 흔들리다가 이후 3타를 줄여 후반 더 나은 흐름을 보였다.
고진영은 "전반에 너무 추워서 적응하기가 좀 힘들었고, 실수도 많이 했다. 후반에 좋아서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할 것 같고, 그린도 정교함을 요구해서 영리하게 경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이 러프에 들어갔을 때 파 대신 보기를 생각하고 안전하게 하려고 했는데, 막상 스윙에 들어가면 붙여야겠다는 욕심이 생겨서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실수가 나오면 인정하고 바로 다음으로 갈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세계랭킹 7위인 LPGA 투어 6승의 부티에는 홈 팬의 열띤 응원 속에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하나로 막는 맹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가 3타 차 2위(4언더파 68타), 세계랭킹 2위 릴리아 부(미국)는 공동 3위(2언더파 70타), 이민지(호주)는 공동 7위(1언더파 71타)로 뒤를 이었다.
고진영과 같은 조로 경기한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넬리 코르다(미국),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과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보유한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이븐파 공동 1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올림픽 여자 골프에는 60명의 선수가 출전, 나흘 동안 컷 없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가린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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