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글로벌 기업 임원, 지속가능성 공시로 재무성과 기대”

임원 547명 설문···가장 어려운 과제는 ’데이터 수집’

[서울경제]

글로벌 주요 기업의 임원진은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성공시지침(CSRD)에 따른 공시 준비를 통해 환경 성과 뿐만 아니라 매출 증가 및 비용 절감 등 재무 성과까지 기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U 기업의 CSRD 공시 준비 현황: EU 기업 대상 설문 결과와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CSRD 도입에 따른 비즈니스 효과 △EU 기업의 CSRD 공시 준비 현황 △공시 준비 과정에서 기업의 직면 과제 △기업 리더의 역할 등에 대해 30개국 이상 글로벌 기업의 고위 임원진 54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는 CSRD 도입을 통해 기대하는 비즈니스 혜택으로 더 나은 환경 성과(51%), 내·외부 관계자와 관계 개선 및 소통 강화(49%), 리스크 완화(48%) 등을 꼽았다. 특히 응답자의 10명 중 3명은 매출 증가(29%)와 비용 절감(26%) 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CSRD가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새로운 성장과 혁신 기회를 어떻게 창출하는지 이해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응답자의 90% 이상은 EU CSRD에 따른 지속가능성 보고서 제출 준비를 충분히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또한 PwC는 보고서를 통해 EU CSRD에서 요구하는 ‘이중 중요성 평가’와 ‘지속가능성 정보의 제3자 인증’이 기업에게 부담이 아닌 공시 업무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기업 관계자는 CSRD 공시 준비 과정에서 직면한 과제로 ‘데이터 가용성과 품질(59%)’, ‘가치 사슬 정보(57%)’, ‘인력 부재(50%)’ 등을 꼽았다. PwC는 “지속가능성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데이터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가 아니고, 부서별로 분산 관리되며 관리 방식도 달라 데이터 수집 자체가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보고서는 지속가능성 관련 각종 규제와 정책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현행 공시 준비 현황을 이해하고 정보 관리 시스템에 투자를 필수적으로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아울러 최고경영진의 참여와 부서 간 협업을 통한 전사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강 삼일PwC 지속가능성 플랫폼 리더(부대표)는 “기업이 지속가능성 규제 도입을 부담으로 여긴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글로벌 기업은 다르게 생각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기업 리더는 규제를 준수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매출 증가, 비용 절감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이점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이라 기자 elalal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