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형배 최고위원 후보 "역시 호남은 알아줘"

2024. 8. 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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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비수도권 출신, 호남에서 6년간 전무한 최고위원 도전
지역 목소리 전달 창구 절실
정치 검찰 해체해 만취 정권 끌어내고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171 의석으로 물량공세 작전 필요
[CBS매거진]
■ 방송 : 광주CBS 라디오 1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김지희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4년 8월 7일(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 민형배 의원실 제공

[다음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18 전당대회가 열흘 남짓 남은 가운데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고위원의 경우 후보 간 득표수가 엎치락뒤치락 반복 중인데요. 이런 가운데 지난주 광주 경선에서 민형배 후보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시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민형배 후보와 함께 출마 배경과 또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후보님 안녕하십니까?

◆민형배> 네, 안녕하세요. 민형배입니다.

◇진행자> 지난주 광주 지역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셨습니다. 지역구에서 인정받은 만큼 어깨도 더 무겁고 마음도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요?

◆민형배> 제가 이번 광주 경선에서 오전에 1위를 하고, 오후엔 전남에서 또 1위를 했거든요. 특히 광주에서는 무려 27.77%나 되는 사상 최고로 높은 득표율이었다고 그래요. 역시 광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광주다. 제 고향이어서, 제 지역구여서가 아니고 광주시민은 그래도 민형배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보고 계셨구나 싶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도 저를 유일하게 재선 의원으로 만들어주셨는데 이번에도 해 주시는 거 보고, 제가 그동안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정치 검찰 해체 투쟁을 열심히 해왔는데 그걸 보고 계셨구나. 지금 무엇을 국회의원들이 해야 하는지 평가해 주신 것 같아서 정말 좀 든든하고 기분이 괜찮았습니다. 큰 응원을 받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게 좀 일맥상통할 것 같은데요.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구체적인 이유는 어떻게 되십니까?

◆민형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정치 검찰 해체 윤석열 정권 퇴출 민형배가 앞장서겠습니다.' 이게 제 슬로건이거든요. 그러니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다들 이 정권이 너무 엉망이어서, 국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서 살기가 어렵다고들 하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민생을 회복해야 한다. 이게 좀 강하신데. 민생을 회복하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윤석열 정권이 빨리 교체되는 거라고 봅니다. 우리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정권 탈환이죠. 이 일에 제가 좀 앞장서야겠다. 사실 21대 국회의원 초반부터 지금까지 제가 검찰 독재와 계속 싸워왔고요.
 두 번째는 저는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야권에서 특별하게 다른 주자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지난번 대선을 치르고 이번 총선을 치르면서 민주당에서는 가장 중요한, 최고의 정치적 자산으로 성장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걸 앞세워서 윤석열 정권 이후를 준비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거기에 좀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이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제가 8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에 유일하게 비수도권 지역구 출신입니다. 그래서 전에는 제가 그냥 비수도권이라고만 말씀드렸는데 지금 광주·전남 경선 거치고 나서는 호남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려야겠다 싶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의 본진이 계속해서 호남이다, 광주가 민주당의 심장이다, 전라도가 민주당의 근거지라 이렇게 얘기하면서도 사실은 민주당에서 호남인들의 목소리와 열정과 정치적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느냐. 그런 점에서 보면 좀 부족하다. 그러니 최고위원 중에 한 사람 정도는 호남 출신이 들어가 있어야 된다. 그런 이유들로 제가 좀 나섰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이전까지는 최고위원 8명 가운데 7위였지만, 이번 광주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누적 득표율이 당선 가능권까지 들어왔어요. 지금까지 득표율이 조금 저조했던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민형배> 다녀보니까 의외로 제가 다른 지역 그러니까 수도권하고 광주 호남 지역 말고는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고요. 인지도가 낮고, 특히 온라인 친화적이지 못했더라고요. 유튜브 같은 데도 자주 나가고 SNS도 자주 하고 그러면서 저희 당원, 지지자분들하고 가까이 지냈어야 하는데 이게 좀 떨어져 있었더라고요. 정말 탈당을 해가면서까지 싸웠고 당에 선당후사로 모범을 보였고 근래에도 사실은 검사 탄핵 같은 걸 주동하고 이렇게 해오고 있는데 왜 좀 안 알아주실까 하는 아쉬움이 좀 있었는데요. 다니면서 보니까 제가 그렇게 인지도가 높지도 않고 제가 해온 활동이 잘 알려진 그런 상황이 아니었더라고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 민형배 의원실 제공


◇진행자> 그럼 후보님께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당선이 된다면 큰 지지를 보낸 호남에 어떤 역할을 할 계획입니까?

◆민형배> 지금까지 호남 정치 복원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거든요. 다른 말로 하면 호남의 정치적 요구와 열망이 중앙정치권에 닿고, 심지어 나중에 정권 교체를 해서 우리가 운영하게 되면 그때 호남의 이해와 요구를 좀 제대로 반영하라는 말씀들을 계속하고 계셔서요. 이 대목에 특히 저는 좀 초점을 맞춰볼 생각이고요. 그렇게 하면서 동시에 호남이 해야 할 일은 뭐냐 하면 전국적으로 정치적 모범을 보이는 일입니다. 다른 지역보다 자치 역량을 더 키우고 정치적인 민주주의도 훨씬 더 풍성하게 가져가서 호남이 저렇게 하는 거 보니까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그런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민생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방향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네. 그리고 서두에서도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가장 큰 이유가 현 정권의 어떻게 보면 퇴출, 탄핵이라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지금 현 정권의 견제를 위한 후보님만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민형배> 지금 이 정권은 이른바 대한민국이라는 고속도로를 만취 상태로 운전하고 있는 거 하고 비슷하다고 봐요, 비유하자면. 그런데 그 옆에 조수석에 앉은 배우자마저도 같이 취해 있어요. 그래서 가는 곳마다 지금 사고를 내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왜 정권은 계속 유지될까 생각해 보면 이게 검찰 쿠데타 세력이 호위무사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보호해 주고 있는 거죠.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나타내냐 하면 상대방 정치세력을 탄압하는, 특히 이재명 대표를 잡아 죽이려고 하지 않습니까, 검찰이. 그래서 저는 윤석열 정권을 보호하는 그 세력의 손발을 잘라내야 이 정권이 무너질 거라고 봐요. 그래서 정치 검찰 해체 투쟁을 가장 먼저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싶습니다. 그걸 통해서 권력 내부에 균열이 좀 생길 거고 그러면 탄핵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여건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자 이제 오는 주말 11일에 대전과 세종 또 17일에 서울을 거쳐서 18일 다음 주면 최고위원이 최종 확정이 되는데. 수도권 당원 표를 얼마나 얻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습니다. 후보님만의 전략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민형배> 제가 이번에 돌면서 보니까 저를 아는 분들 그리고 저한테 지지 의사가 있는 분들을 잘 찾아내서 저에게 투표하게 하는 방법이 우선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기존에 저하고 좀 네트워크가 있는 분들하고 또 광주 정치, 호남 정치의 요구와 이해와 방향에 일치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지금 부분별로 지역별로 이렇게 좀 다니면서 호소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진행자> 많이 확보하셨어요?

◆민형배> 많이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여튼 최선을 다해서 뛰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이제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다르게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후보의 당대표 독주 체제가 굳어졌습니다. 사실상 이렇게 되면 다양한 의견 수렴이 어렵다는 비판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민형배> 저는 그 자체를 좀 다른 시각에서 봐줘야 한다고 보는데요. 지금 민주당은 굉장히 비상 체제거든요. 왜 비상 체제냐 하면 윤석열 정권이 너무 엉망이어서 협치가 되지 않지 않습니까? 상대하고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에 저희가 서너 개의 계파 내지 정파로 나눠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싸웠다면 아마 분명히 거꾸로 무슨 분열이니 계파 갈등이니 사분오열이니 지리멸렬이니 막 이렇게 비판을 했을 거거든요. 강력한 단일대오를 꾸리는 것이 맞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이게 이재명을 중심으로 해서 뭉치는 것이 아니고 당원들의 요구가 단일대오를 꾸려서 가라고 돼 있고. 그걸 대표하는 게 지금 이재명 후보로 나타나 있는 거여서. 오히려 저는 이 방향이 지금 상황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믿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가운데). 민형배 의원실 제공


◇진행자> 하지만 재미가 없다, 이런 말도 있고요.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어대명. 현재까지 그래서 당원 온라인 투표율도 20%대로 너무 저조한 건 아닌가 싶은데요. 이게 결국에는 이재명 독주 때문이라는 시각이 큽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민형배> 그 통계를 어디서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저희가 지난번 전당대회에 비해서 이번에 온라인 투표율이 6%나 높습니다. 자꾸 지금 일부 보수 언론이 왜곡시키고 있고요. 정확한 통계가 아닙니다. 그리고 당대표 후보가 너무 강력한 1인과 좀 약한 2인이 붙어 있기 때문에 선거가 재미가 없다, 그건 인정인데요. 대신 최고위원 선거가 지금 볼 만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또 나름대로 역동성이 있는 겁니다.

◇진행자> 또 하나, 당내외 할 것 없이 친명과 비명으로 갈라치기 분위기가 짙습니다. 어떻게 이 갈등 풀어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민형배> 물론 당내에서도 이견을 가진 분들이 있을 수 있죠. 그렇지만 그 갈라치기를 하는 세력은 대개 보면 민주당의 보편적인 가치나 노선이나 이런 것보다는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에 대한 굉장한 편향 같은 게 있는 상태로 나눠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전에 제가 이런 문제로 이재명 대표하고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대개 온라인상에서 보면 자정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의논하고 나면 아무리 그렇게 해도 그게 별로 설득력이 없는 경우에는 잦아들게 돼 있고요. 그래서 누군가 갈라치기 시도를 한다는 게 별로 크게 의미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진행자> 당 대표는 재미없지만 최고위원 선거는 재미있는 이번에 전당대회. 아무튼 차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뭐라고 보십니까?

◆민형배> 크게 두 개가 있다고 보거든요. 하나는 현 정권의 국정 파탄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하는 게 있고. 이거는 정권 교체를 통해서 해야 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민생을 챙겨야 하는 문제. 이 두 가지를 그러면 171석이나 되는 민주당이 어떻게 돌파할 거냐. 저는 국회에서 일하는 태도를 전면적으로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민주당 의석수가 171개 면요. 예를 들어서요. 10명씩만 팀을 짜서 대응해도 17개 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회의원 10명씩 모여서 다양한 문제를 풀어간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단순하게 의결 정족수 절반을 넘은 게 아니고 양적으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수치예요. 한편에서는 정부 여당의 실정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그런 의원들이 있고 또 한쪽에서는 개혁 법안, 민생 법안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과제를 일제히 덤벼들어서 하는 일종의 물량 공세 같은 걸 좀 전개하면 성과를 분명히 낼 거라고 보거든요. 그런 식으로 태도 변화를 우리가 좀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이슈는 어떤 걸로 갈 거냐는 자연스럽게 나올 거라고 봅니다.


◇진행자> 네. 끝으로 이제 많은 힘을 실어준 우리 지역민께, 청취자 여러분께 한 말씀 해 주시고 인사드리겠습니다.

◆민형배> 제가 원래 선출직 당직에 도전하겠다고 말씀을 드렸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걸 하는 건데. 지난 6년 동안 3번의 호남 재선 의원들이 최고위원으로 도전을 했습니다. 전북에서 한 번, 전남에서 한 번, 광주에서 한 번. 그런데 모두 안타깝게도 실패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네 번째거든요. 이번만큼은 꼭 광주·전남의 정치적 요구가 중앙 정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저를 최고위원으로 밀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번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으니까, 수도권에 계신 연고가 있는 분들께 전화 좀 해주세요. 전화 좀 하셔서 서울 경기에 계신 분들한테 '야 이번에 우리 호남 대표로 민형배가 하나 있으니까 지역 대표 하나 꼭 최고위원에 보내자.' 이렇게 해 주시면 제가 꼭 호남을 포함한 지역의 요청을 대변하고 권리를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민형배> 고맙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민형배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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