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도 용광로와 사투, 광양제철소 근로자들
유영규 기자 2024. 8. 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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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춘홍 제선부 계장은 "현장 작업장 열기는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상상을 초월한다"며 "작업 후 휴게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갖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선공장의 용광로 못지않은 열기와 싸워야 하는 곳이 제강공장입니다.
건물과 설비가 뿜어내는 열기까지 더해지면 근로자들은 가만히 서 있어도 순식간에 숨이 가빠오는 상황에 부닥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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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광로 점검하는 광양제철소 근로자
"용광로에서 40분 일하고 나오면 사우나에 4시간은 있다가 나온 기분입니다."
실외 온도가 40도에 육박했던 지난 7일 오후 전남 광양제철소 제선공장 3고로(용광로)는 철광석과 석탄을 넣고 태워 1천500도에 이르는 쇳물을 만들어내는 용광로에서 뿜어져 나온 열기가 더해져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용광로에 다가갈수록 뜨거운 열기는 방열복으로 감싼 몸을 태울 듯합니다.
안전을 위해 착용한 방열복 마스크 보안경 안전화 등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총 11종 안전 장비들도 그 열기를 다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거대한 철 구조물이 잠시 열리면 용광로에 들어있던 고온의 쇳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데, 근로자들은 그때마다 용광로에 다가가 쇳물을 점검했습니다.
시뻘건 쇳물이 불꽃을 뿜으면서 밖으로 분출했고, 근로자들은 열기와 불꽃을 온몸으로 견디며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폭염 속 용광로에서의 이 같은 작업은 하루 5차례 이뤄지고, 작업 때마다 40분가량을 용광로에서 열기와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일장적인 작업이지만 지금과 같은 날씨에서는 극한의 작업 여건이라는 게 근로자들의 설명입니다.
40분간 일을 마치면 온몸이 땀으로 젖어 탈진 상태가 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에어컨이 있는 휴게실에서 30분 이상을 쉬어야만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습니다.
소춘홍 제선부 계장은 "현장 작업장 열기는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상상을 초월한다"며 "작업 후 휴게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갖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선공장의 용광로 못지않은 열기와 싸워야 하는 곳이 제강공장입니다.
이곳에서는 제선공장에서 생산한 쇳물을 받아 불순물을 제거하고 슬라브(두께 45㎜ 이상의 편평한 강판)를 만들어냅니다.
쇳물이 전로에 쏟아져 들어가는 작업이 하루 98회 이뤄지는데, 작업 때마다 근로자들은 고온의 쇳물이 담긴 전로 옆을 지켜야 합니다.
체감 온도가 60도에 육박하는 환경에서 온몸에 안전 장비를 두르고 45분 동안 열기를 버텨내야만 하는 마찬가지 극한의 환경입니다.
건물과 설비가 뿜어내는 열기까지 더해지면 근로자들은 가만히 서 있어도 순식간에 숨이 가빠오는 상황에 부닥칩니다.
손영주 제강부 대리는 "열기가 올라오는 고층에서 일하면 체감 온도가 거의 100도에 육박하는 기분"이라며 "지치고 힘든 상황이지만 고품질의 철을 생산하겠다는 일념으로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광양제철소에서는 하루 5만 9천t의 쇳물을 만들어내고, 이 쇳물로부터 하루 6만 3천t의 철강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폭염 속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현장 진료소를 운영하고 버스를 휴게 공간으로도 만들었습니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다양한 보양식과 아이스크림 등을 제공해 무더위에 지친 근로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며 "무시무시한 작업환경에 굴하지 않는 이들의 땀과 노력이 철강산업의 기틀"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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