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사저 매각' 김홍걸 "차선의 결과…무료 민간기념관 될 것"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3남인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DJ 사저' 매각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그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사저를 공공 기념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상황이 여의찮았다며 매입자들이 사저를 무료 관람 기념관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권 내에서 사저 매각을 두고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정작 정치권에서 전화가 한 통도 온 적이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공 차원에서 기념관이 만들어지길 바랐던 게 부모님들의 생각이었지만 그렇게 안 된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최선의 결과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차선의 결과는 만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는 지난달 24일 커피프랜차이즈업체 대표 박모(51)씨 등 3명에게 약 100억원에 팔렸다.
김 전 의원은 "2017년도에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인 김성재 전 장관이 어머니(이희호 여사)의 유언장에 대해 말하기를 '박원순 시장과 얘기가 다 돼 있으니 서울시에서 기념관으로 만들어줄 것이다'라고 했다"며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박원순 전 시장에게 물어보니 그 얘기를 처음 들었다고 했다. 또 유언장을 법원에 등록하는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유언장이) 법적으로 무효가 됐다"고 했다.
이어 "(유언장이 법적 무효가 됐지만) 서울시와 계속 접촉하며 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으나 거부 당했다. 그 집이 두 번 다시 짓고 했던 바람에 '50년이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맞추지 못한 것"이라며 "제 형님도 서울시를 포함해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 등 여기저기에 접촉해 도움을 청했지만 잘 안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서울시 측에서 '그 집에 근저당이 걸려 있어서 손을 댈 수가 없다'고 했고, 그 말을 듣고 이걸 공공 차원에서 해결하기는 어렵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사저 상속으로 상속세가 17억이 넘게 나왔었는데, 그걸 한 몫에 낼 수 없으니 5년간 나눠서 내겠다고 했었다"며 "저는 절차를 잘 몰랐는데 그 돈에 대해 국세청에서 근저당을 걸은 것이고, 그러면서 일이 좀 어렵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의 보유 재산이 상속세를 부담하지 못할 정도가 아닌데 성급한 매각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상속세 외에도 부채가 많았다. 억지로 세금을 내며 그냥 버티기만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제가 세무서에서 1년 이상 (납세) 독촉받고 있었는데 최악의 상황은 제가 국세 체납자가 되고 그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부인 명의의 대현동 대지와 건물'에 대해서는 "아주 조그만 건물이 있는데 10년을 노력해도 안 팔리고 있다"며 "그것만 됐어도 급한 불은 껐을 것"이라고 했다.
사저를 매입한 박씨 등에 대해서는 "부당하게 공격받고 계시는데 정말 죄송하다"며 "그분이 보도된 것처럼 동교동 집 건물을 부수거나 카페로 만든다거나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분이다. 낡은 부분을 새롭게 단장해 공간을 보존하고 사실상의 민간 기념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분들은 저에겐 부동산 거래 상대가 아니라 후원자인 셈이다. 제가 잘 아는 분이 설득해서 그분이 매입을 해준 것"이라며 "장사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기념관을 열면) 무료로 당연히 돈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야권 내에서 사저 매각을 두고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박지원 의원을 포함해 여러 분이 '어떻게 해야 한다'든가 '회복해야 한다' 말씀을 하시는데, 그걸 회복하려면 최소한 내용을 제일 잘 아는 저나 매입자 둘 중의 한 명과는 접촉해야 하는 게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정치권에서 한 번도 연락이 온 적이 없다. 이번 보도가 난 후에도 저한테 현역의원 중 연락을 준 분은 신정훈 의원 한 분뿐"이라고 했다.
그는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것은 굉장히 고맙지만 저로서는 이것저것 노력을 해봤다가 안 됐고, 정부나 지자체에서 못 하는데 정치인들이 얘기한다고 될 것인가 (의문)"이라며 "이슈가 식으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엔 그러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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