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면 재워준다" 시간당 5만원 '수면 메이커' 서비스 화제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잠을 재워주는 독특한 직업이 등장했다.

이들은 이른바 '수면 메이커(Sleepmaker)'라고 불리는데 잠들기 전에 편안한 대화와 정서적 공감대를 통해 수면을 유도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주로 주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하는 일명 '996' 문화에 시달리는 젊은 성인들, 결혼 스트레스, 기타 생활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광저우 데일리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안정적인 직장에서 적당한 월급을 받는 파트타임 수면 메이커인 타오지도 이 서비스를 이용한 후 여가 수입을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

그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향 친구들이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보면서 생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수면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친구나 가족과 나누기 어려운 개인적인 문제를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감정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일단 이 감정의 쓰레기가 처리되면 사람들은 더 잘 자는 경향이 있다"고 그녀는 전했다.

수면 메이커가 된 후 타오지는 자유 시간에 주문을 받을 수 있는 그룹 채팅에 참여하여 플랫폼과 수익을 공유했다.

그녀는 "상위 레벨의 수면 메이커는 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들은 시간당 최대 260위안(약 5만원)을 벌 수 있으며, 풀타임 수면 메이커는 월 최대 3만 위안(약 577만원)에 팁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오지의 고객 대부분은 1990년대와 2000년대에 태어난 젊은 층이다.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과 정서적 지원을 찾는다.

수면 메이커 서비스는 고객이 잠들면 종료된다. 이로 인해 정작 자신이 잠을 자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네티즌들은 "얼마나 잠을 못 이루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까", "차라리 병원을 가는 게 나을지도", "한 번 이용해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