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목조목 반박한 협회-말 아낀 안세영, 본격 싸움은 지금부터[파리 올림픽]

심규현 기자 2024. 8.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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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으로 시작된 이번 갈등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보도자료를 통한 반박으로 불이 붙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발언에 큰 대응 없이 "귀국 후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귀국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안세영과 갈등은 없었다"고 말한 뒤 추후 입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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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으로 시작된 이번 갈등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보도자료를 통한 반박으로 불이 붙고 있다. 반면 안세영은 잠시 숨을 고른 상황. 긴 싸움의 서막이 울리고 있다.  

안세영. ⓒ연합뉴스

시작은 지난 5일이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오후 5시55분 프랑스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상대로 2-0(21-13 21-16)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딴 후 작심 발언을 내뱉었다.

안세영은 경기 후 "더 이상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다"며 협회의 불합리한 처우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자유라는 이름으로 많은 방임을 하고 있다"고 협회를 저격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무릎 부상 회복에 큰 도움을 준 한수정 트레이너의 계약 만료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현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발언에 큰 대응 없이 "귀국 후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단, 대한배드민턴협회 고위 관계자는 당초 선수단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급히 일정을 수정해 7일 오전 선수단보다 먼저 공항에 모습을 보였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귀국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안세영과 갈등은 없었다"고 말한 뒤 추후 입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세영이 입국했다. 

안세영. ⓒ연합뉴스

안세영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기 위해, 그렇게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방금 막 도착했다. 아직 배드민턴협회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없고 소속 팀과도 상의한 것이 없다. 더 자세한 내용은 상의한 뒤 말씀드리겠다"며 다시 한번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작심 발언을 한 안세영이 숨 고르기에 나선 사이에 협회는 이날(7일) 오후 무려 10쪽이 넘는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단, 안세영의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추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긴 장기전이 예상된다.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고 협회와 안세영의 의견은 팽팽하게 대립된다. 특히 국가대표 개인 자격 출전의 경우 법적 싸움까지 가야 할 수도 있는 상황.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의 조사도 예고된 만큼 단기간에 해당 사건이 해결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갈 조짐을 보이는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갈등.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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