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따끔한 해설…"선수들 실수하지 말아야, 골프는 장갑 벗기 전까지 몰라" ('2024 파리올림픽')
[텐아시아=김세아 기자]
박세리 KBS 해설위원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 중계로 첫 올림픽 골프 중계를 마쳤다.
박세리 위원은 7일(한국시각) 한국의 고진영 김효주 양희영이 출전한 대회 여자골프 1라운드 중계에 나섰다. 홈 응원을 등에 업은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7언더파 65타로 선두를 달린 가운데, 양희영이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공동 26위(1오버파 73타), 김효주는 공동 40위(4오버파 76타)였다.
서울에 마련된 중계석에 앉은 박세리 위원은 “아무래도 오늘 올림픽 해설은 처음이다 보니 긴장감이 있다”며 “현장에 있지 않지만 선수들의 입장에서 해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덕호 위원은 “남자 대회는 조우종 캐스터와 둘이 하니까 심심하기도 했는데, 박세리 위원이 오시니까 아주 든든하다”고 긴장을 풀어줬다. 그러자 박세리 위원은 “두 분 하실 때 봤는데 어두워보이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조우종 캐스터는 “좀 어두웠죠. 오늘은 자리도 꽉 차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라며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 박세리 위원은 호흡이 길고 첫날 결과가 전부가 아닌 골프에 대해 “장갑을 벗기 전까지 모른다”며 “남자 대회에서도 우승자가 확정되다시피 했는데, 역전패했다.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는데, 여자 대회도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고 설레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박세리 위원은 관전포인트로 ‘티샷을 지켜봐라’라고 전하며, “실수를 가장 하지 않는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계 중에는 박세리 위원의 ‘레전드 위엄’을 드러내는 여러 증언들도 이어졌다. 고덕호 위원은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갔는데 박세리 선수의 라커를 보고 같이 간 선수들이 감격했다”며 “옆에 있는 이름이 기라성 같더라. ‘잭 니클라우스’ 같은 분들 사이에...”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이에 박세리 위원은 “대단한 분들 사이에 제가 운이 좋게 또 있었네요”라며 쑥스러워했지만, 조우종 캐스터는 “네, 자랑이 맞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전설의 명장면’인 박세리 위원의 선수 시절 1998년 US오픈 우승과, 박세리 위원이 감독 시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인비의 우승 VCR도 다시 볼 수 있었다. 박세리 위원은 “US오픈 때 한국 나이로 21살이었다. 가장 겁이 없을 때였다”라고 돌아봤고, 고덕호 위원은 “모습을 보니 얼굴도 까맣고 겁 없어 보인다”고 동감했다. 리우올림픽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노력했지, 제가 뭘 했냐”며 손사래를 쳤다.
시종일관 겸손한 태도이던 박세리 위원이었지만, 선수 시절과 똑같은 승부욕은 여전했다. 갤러리에 둘러싸인 가운데 선두를 달리던 릴리아 부(미국)의 플레이를 지켜보던 중, 박세리 위원은 “제가 선수라면, 저 순간의 열정과 에너지는 누구나 갖고 싶었을 것 같다. 저도 지금은 은퇴했지만, 화면을 보니 저 순간이 가장 그립다. 환호성과 열정과 에너지가 아직도 그립다”고 열정 넘치게 말했다. 이에 조우종 캐스터는 “25번 정도 느끼셨으면...25승 하셨는데 이제는 그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세리 위원은 “아이...뭐...그래도...”라며 폭소했고, 조우종 캐스터는 “그래도 모자라군요?”라며 놀라워했다.
한국 선수 3명이 선두권에는 들지 못한 채 1라운드가 마무리된 것에 대해 박세리 위원은 “선수로서는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그 샷을 더 멋진 샷으로 하고 싶은 욕심이 실수에 실수를 더하게 된다. 알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데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하다 보니 스코어까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아쉬운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세리 위원은 “하지만 마지막에 잘 마무리했다. 아직 3라운드나 남았기 때문에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라고 응원과 기대 또한 전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2라운드 경기는 8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되며, 박세리X고덕호X조우종 트리오가 KBS에서 중계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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