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와타나베 부인은 어디로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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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 금융시장에서 '엔화'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한국 증시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검은 월요일'이었던 5일, 최근 엔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이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다.
일본 금융당국은 '검은 월요일' 이후 급히 재무성·금융청·일본은행(BOJ) 간 3자 회의를 열고 '엔화'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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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 금융시장에서 ‘엔화’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한국 증시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검은 월요일’이었던 5일, 최근 엔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이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달만 해도 160엔을 웃돌았던 엔·달러 환율은 5일 장중 141엔선까지 떨어졌다.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다.

‘엔고(円高)’가 되면 엔화와 연계된 자금의 이탈이 일어난다. 저금리 엔화를 해외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외환 투자자)’이 서둘러 짐을 쌌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혼돈이 왔다. 2008년에도 엔 캐리 트레이드(싼 이자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 자금이 청산될 때 유가증권(코스피) 지수가 40%가량 하락한 적이 있는 만큼 엔고 현상은 옆 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일본 금융당국은 ‘검은 월요일’ 이후 급히 재무성·금융청·일본은행(BOJ) 간 3자 회의를 열고 ‘엔화’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6일 일본 재무성은 기자회견을 통해 엔화 변동이 경기에 미치는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7일엔 BOJ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결국 “금융 자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에 시장은 일단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7일 오전 10시쯤까지 엔·달러 환율은 144엔 중반대를 유지했지만,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147엔대까지 올랐다. 5일 100엔당 96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엔 재정환율도 930원대로 하락했다.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전 한때 2.6% 이상 빠졌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엔화 약세 신호와 함께 장중 3.39%까지 뛰었다. 한국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아직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사라진 건 아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의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에도 영향을 받는다. ‘미국의 금리 인하→미일 금리차 축소→엔 케리 트레이드 자금 회수→가파른 엔고 전환’ 방식이다. 이를 고려하면 변동성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일본이 내수 경제를 의식해 금리 인상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시장은 경계해야 할 엔고의 수준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을까. 일차적으로는 달러당 144.8엔, 이차적으로는 139.9엔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BOJ는 단칸 조사를 통해 기업들의 엔·달러 전망치를 집계하는데, 7월 발표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평균 환율은 144.8엔이었다. 단칸 조사는 BOJ가 경기 상황 및 전망에 대해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는 단기 경제 관측 조사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가이던스(기업의 자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기업들은 144엔대를 적용해 계산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3자 회의를 통한 BOJ의 입장 표명도 장중 약 144~145엔이 깨진 후 진행되었음을 감안하면, 144엔대에서 추가 절상(화폐 가치가 높아지는 것)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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