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난민 러더 로발루, 극적인 파리올림픽 예선 통과 “금메달 딸 준비됐다”
6주 전 도미니크 로발루(26)에게 희소식이 극적으로 전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그를 난민팀 선수 자격으로 파리올림픽에 초청한 것이다. 로발루는 7일 BBC와 인터뷰에서 “달리기 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꾼 꿈이 이뤄진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로발루는 7일 파리올림픽 남자 육상 5000m 예선을 통과했다. 로발루는 레이스 도중 선수들과 충돌해 넘어졌다. 심판진은 영국등 다른 국가 선수들이 충돌해 넘어지면서 로발루는 피해를 봤다고 판정해 그를 결선진출자로 결정했다.
로발루는 지난 5월 세계육상연맹으로부터 스위스를 대표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았고 바로 다음 달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만m에서 금메달을, 50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BBC는 “이 성과로 인해 IOC가 로발루를 난민 올림픽 팀에 초청했다”고 전했다.
로발루는 1998년 오랜 내전 중인 남수단에서 태어났다. 2007년 군인들이 마을을 습격하면서 가족들과 헤어졌다. 그는 보육원에 들어갔고 9세 때 이탈리아 NGO의 도움으로 케냐로 넘어갔다. 현재 스위스에 거주하는 로발루는 “당시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그곳에서는 내일 먹을 음식조차 보장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로발루 누나 두 명은 아직도 케냐 난민 캠프 카쿠마 캠프에서 지내고 있다. 로발루는 “카쿠마에서는 싸움이 잦아 충분히 잘 수가 없다. 무서워서 병원에 가서 자기도 한다”며 “언젠가 누나들이 이곳으로 올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로발루의 올림픽 꿈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모 파라가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시작됐다.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태어난 모 파라는 영국으로 이주해 영국 육상 대표로 활동한 세계적인 중장거리 육상 선수다. 로발루는 2015년 카쿠마 캠프에서 개최된 10㎞ 달리기에서 맨발로 참가해 2위를 했다. 이후 유명한 케냐 러너 테글라 로루페가 로발루를 자신의 재단 훈련 캠프에 초대했다.
그는 2019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0㎞ 경주에서 승리한 후 스위스에 망명을 신청했다. 그러나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IOC와 유엔인권이사회는 그가 난민 올림픽 팀을 대표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그는 2022년 6월에야 스위스에서 단기 거주 허가를 받아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그해 9월 유럽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난민 선수가 됐다.
로발루는 BBC와 인터뷰에서 “파리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왜 안 되겠는가”라며 “나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 5000m 결선은 오는 11일 열린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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