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하고, 흥미롭고, 위험천만한 유럽 도시의 괴담 13편

[신간]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사람과나무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도 흥미진진한 13편의 유럽 도시기담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부부인 두 저자는 1991년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30여년간 유럽 33개국의 무섭고, 흥미롭고, 기기묘묘한 스토리를 취재하고 발굴했다.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무서운 노래 '글루미 선데이', 끊임없이 화재를 일으키는 그림 '우는 소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저주받은 인형 애나벨', 목격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도플갱어', 650명의 처녀를 피의 제물로 삼은 광기의 백작 부인 '에르제베트' 등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도 흥미진진한 괴담이 펼쳐진다.

이 책은 저자들이 장장 30여 년간 유럽 33개국의 수많은 도시를 다니며 직접 이야기를 취재하고, 채집하고, 진위를 가리며 체계적으로 정리한 결과물이다. 관련 자료들을 모아 짜깁기한 이와 비슷한 종류의 다른 책들과는 차별된다.

예를 들어, 바토리 에르제베트 백작 부인의 경우 살인귀가 아니라 모종의 정치적 희생양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로 그들은 사건의 주요 현장인 나더슈디성 등을 방문해 샅샅이 조사한 끝에 끔찍한 고문과 살인이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어떤 고문실이나 고문 및 살해 도구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3편의 이야기가 모두 온몸에 소름 돋을 만큼 무섭고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한여름 밤 무더위를 식혀줄 기묘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가타노 마사루·스가이 노리코 글/ 안병현 그림/ 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 1만 9000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