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간절한 '금메달 꿈'…경기 직전 들은 '이 노래' 현실 됐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20·경희대)이 결승 경기 전 가수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들었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세계 26위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에 기권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20·경희대)이 결승 경기 전 가수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결승에서 승리하며 노래 제목처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선수가 됐다.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세계 26위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에 기권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을 마친 뒤 소감을 묻자 박태준은 "이거 꿈 아니죠?"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박태준은 "항상 경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경기장에 들어오기 전까지 신나고 빠른 템포 외국 팝송을 들으며 흥을 올렸다"며 "계단에서 내려올 때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들었다"고 했다.
박태준 금메달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 체면을 살렸다. 당시 한국은 은 1개, 동 2개를 땄다. 남자부로 범위를 좁히면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68㎏급 손태진, 남자 80㎏ 초과급 차동민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이다.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 남자 58㎏급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이대훈(은퇴)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외에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의 김태훈, 2020 도쿄 대회의 장준이 따낸 동메달이 전부였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이 모든 스포츠인 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된 것이 의미 있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런던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이대훈 후배가 되고 싶어 서울 한성고 진학을 택하기도 했던 박태준은 "한성고에 은, 동메달만 있었다. 내가 첫 금메달을 따서 끼워 맞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또 시상대에 서서 애국가를 들으며 자신이 올림픽 전 했던 말을 떠올렸다고도 했다.
그는 "올림픽 가기 전 각오를 말할 때 '파리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에서 애국가를 울리는 것이 목표'라고 항상 말했다"며 "그 말이 딱 생각나더라. '이게 꿈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계속 같이했다"고 밝혔다.
박태준은 올해 2월 최종 선발전에서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장준을 꺾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최종 선발전 이전까지 장준에게 6전 전패를 당했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두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박태준은 "금메달을 딴 후 대회를 준비하던 과정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갔다. 울컥하더라"며 "(장)준이 형이 워낙 잘하고 세계적인 선수인데다 올림픽 메달도 땄다. 당시 준이 형을 이기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할 수 있다'는 다짐과 각오도 오히려 그때 생겼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선발전을 앞두고 부모님께 '지면 그만둘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간절했다. 그 정도로 독하게 마음먹고 준비했었다"고 덧붙였다.
박태준은 "선수 생활을 하는 21년 동안 이 금메달을 위해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결승에서 이기고 3살 터울 태권도 선수인 동생 박민규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박태준은 "1등을 하면 자기를 꼭 언급해달라고 하더라. 언급해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부탁한 것처럼)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는 것은 고민을 좀 해보겠다"며 웃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킥보드라더니 '전동 스쿠터…'음주' BTS 슈가, 또 사과 "축소 의도 없었다" - 머니투데이
- '환자 사망' 양재웅 정신병원, 약물 오남용 의혹→인권위 조사 받는다 - 머니투데이
-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1년간 못 본 아들 향한 그리움…"항상 보고파" - 머니투데이
- '최민환과 이혼' 율희, 삼남매 출산 고충 "4년 넘었는데도 튼살 흔적" - 머니투데이
- 오지헌 "부모님 이혼해 결혼 불안"…세 딸 대안학교 보낸 속사정 - 머니투데이
- 김병만도 몰랐던 사망보험 20여개…'수익자'는 전처와 입양 딸 - 머니투데이
- "여 BJ 녹음은 사적대화, 난 당당"…8억 뜯긴 김준수, 마약에 선긋기 - 머니투데이
- "트럼프 취임 전에 서둘러"…美, TSMC에 최대 9.2조 보조금 확정 - 머니투데이
- 전성기 때 사라진 여가수…"강남 업소 사장과 결혼, 도박으로 재산 날려" - 머니투데이
- "돈으로 학생 겁박"…난장판 된 동덕여대, '54억' 피해금은 누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