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보초 고온 심각…지난 10년간 수온 400년 새 가장 높아"

유영규 기자 2024. 8. 8. 08: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산호 골격에는 형성 당시 수온 등 정보가 다양한 형태로 담겨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어 이 데이터를 도구를 이용한 측정이 이루어진 1900년부터 2024년까지 해수면 온도 데이터와 결합하고, 백화현상이 심하게 발생하는 기간인 1~3월 평균 온도를 연도별로 비교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2024년 호주 대보초에서 발생한 심각한 백화현상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호주 대보초(Great Barrier Reef) 해역이 지난 10년간 400년 새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고온 현상은 인위적 기후변화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며 산호의 백화 및 폐사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습니다.

호주 멜버른대 벤저민 헨리 교수팀은 8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대보초가 있는 산호해(Coral Sea) 내부와 주변 산호 골격 표본을 사용해 1618~1995년 해수면 온도 데이터를 재구성하고 이를 1900~2024년 측정된 해수면 온도 기록 데이터와 결합,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북동부 산호해에 있는 대규모 산호초 지대로 해양 생태계의 핵심을 이루는 대보초에서는 1980년대 산호초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뒤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산호초 백화 현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더욱 빨라질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대보초가 있는 산호해의 해수면 온도 분석은 1900년쯤부터 시작된 도구를 이용한 수온 측정에 국한돼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산호해 내부와 주변 해역 22곳에서 산호 골격 표본을 채취, 그 안에 포함된 스트론튬과 칼슘(Sr/Ca)과 산소 동위원소(0-18)를 분석해 1618년부터 1995년까지의 해수면 온도 데이터를 재구성했습니다.

1618~2024년 산호해 해수면 온도

산호 골격에는 형성 당시 수온 등 정보가 다양한 형태로 담겨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어 이 데이터를 도구를 이용한 측정이 이루어진 1900년부터 2024년까지 해수면 온도 데이터와 결합하고, 백화현상이 심하게 발생하는 기간인 1~3월 평균 온도를 연도별로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1900년 이전에는 산호해 해역 해수면 온도가 비교적 안정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1960년부터 2024년 사이에는 1월부터 3월까지 10년마다 해수면 온도가 연평균 0.12℃ 상승하는 온난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대보초에서 대규모 백화현상이 일어난 2016년과 2017년, 2020년, 2022년, 2024년 등 다섯 해는 1~3월 평균 해수면 온도가 1900년 이전의 어느 해보다 높았으며, 세계적 폭염이 발생했던 2004년과 함께 지난 407년간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았던 해로 기록됐습니다.

연구팀은 기후모델 분석 결과 온실가스 배출 등 인간 활동의 영향이 최근 수십 년간 급격한 온난화를 일으킨 원인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는 인위적인 기후 변화로 인한 대보초 생태계의 생존에 대한 위협이 현실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에 대한 긴급한 개입이 없다면 대보초에서는 거의 매년 대규모 백화현상이 발생하고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지구에서 대보초의 생태적 기능과 보편적 가치는 더욱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지구 온난화가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인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되더라도 전 세계 산호의 70~90%가 사라질 수 있으며, 미래의 산호초는 산호 종의 다양성이 줄어든 다른 생태계 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진=Ove Hoegh-Guldberg · Nature/Benjamin Henley et al.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