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야유 쏟아진 박태준 발차기…"상대 포기 전까지 최선, 이게 예의"

이은 기자 2024. 8. 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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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 경기 중 박태준(20·경희대)를 향해 야유가 쏟아졌다.

박태준이 발차기에 맞은 후 아파하는 상대 선수를 거칠게 몰아붙이자 관중이 불만을 터뜨린 것이었다.

박태준(세계 랭킹 5위)은 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세계 랭킹 26위)를 부상 기권승으로 이겨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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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 아제르바이잔 가심 마고메도프와의 경기에서 상대 부상으로 기권승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 경기 중 박태준(20·경희대)를 향해 야유가 쏟아졌다. 박태준이 발차기에 맞은 후 아파하는 상대 선수를 거칠게 몰아붙이자 관중이 불만을 터뜨린 것이었다.

박태준(세계 랭킹 5위)은 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세계 랭킹 26위)를 부상 기권승으로 이겨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태권도 선수가 58㎏급에서 금메달을 딴 건 사상 처음이다. 이대훈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획득한 은메달이 해당 체급에서는 기존 최고 성적이었다.

박태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1라운드 중반 박태준과 마고메도프의 정강이끼리 부딪친 뒤 마고메도프는 왼쪽 정강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는 치료 후 일어났지만 경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2라운드 경기 도중 박태준의 발차기는 다시 한번 마고메도프를 향했고, 충돌 이후 마고메도프는 허벅지를 잡고 고통스러워하며 등을 돌렸는데, 이때 박태준은 그런 마고메도프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관중 야유가 쏟아졌다.

마고메도프가 이미 부상을 당한 만큼 박태준의 공격이 과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마고메도프가 경기를 포기하면서 금메달은 박태준이 차지했다.

박태준이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상대 선수 아제르바이잔 가심 마고메도프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고메도프가 쓰러진 후 박태준은 옆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은 상태로 그의 상태를 살폈다.

박태준은 이후 마고메도프에게 미안함을 표했고, 마고메도프는 박태준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기권을 택한 마고메도프와 포옹을 나눈 박태준은 상대가 매트에서 내려가기를 기다렸다가 태극기를 들고 공중돌기 세리머니를 했다.

박태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시상식을 마친 뒤 결승전에서 부상을 당한 아제르바이잔 가심 마고메도프를 부축해 시상대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스 등 국내 취재진을 만난 박태준은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고 나서 발로 차면 비매너지만, '갈려'를 하기 전까지는 발이 나가는 것이 규칙 안에 있다. 심판이 갈려를 하지 않아 호구 쪽으로 발을 밀었는데 상대가 넘어졌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포기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고 덧붙였다. 관중들의 야유에 대해서는 "경기에 집중하고 있어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박태준은 시상식에 입장할 때, 시상대에서 내려올 때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며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태준은 "국제 대회 때 자주 보던 선수고, 알고 있던 선수여서 끝나고 대화했다.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며 "마고메도프가 '격투기 종목이고 스포츠이니 당연히 부딪힐 수 있고 '괜찮다'고 하더라. 축하한다는 말도 해줬다"고 했다.

태권도 대표팀 정을진 코치는 "유럽 쪽 선수들이 부딪히고 난 후 과장하며 통증을 호소할 때가 있다. 그래서 느슨하게 공격하면 틈을 노리기도 한다"며 "상대가 너무 아파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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