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받은 금메달? 박태준 "심판이 말리기 전까지는 발차기 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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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권을 선언한 2등은 박수를 받고, 정작 박태준(경희대)에게는 야유가 쏟아졌다.
2세트에서도 13-1로 앞서나가던 상황에서 상대가 부상을 이유로 기권을 선언하면서 조금은 싱겁게 결승이 마무리됐다.
가뜩이나 다리가 좋지 않은 마고메도프는 등을 돌리는 방식으로 박태준에게서 달아나려고 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심판이 말리기 전까지는 발차기를 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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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기권을 선언한 2등은 박수를 받고, 정작 박태준(경희대)에게는 야유가 쏟아졌다. 부상으로 이미 등을 돌린 이에게 발차기를 했다는 이유다.
박태준이 한국 태권도의 자존심을 지켰다.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를 기권승으로 꺾었다.
박태준은 1세트부터 마고메도프를 시종일관 윽박지르듯 공격에 성공해 9-0으로 이겼다. 2세트에서도 13-1로 앞서나가던 상황에서 상대가 부상을 이유로 기권을 선언하면서 조금은 싱겁게 결승이 마무리됐다.
박태준은 결승에서도 평소와 다름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이번 대회 결승까지 오르면서 반복되던 모습이다. 양발을 앞에 두고 스텝을 밟으며 공격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박태준이라 자유자재로 전광석화 같은 연속 공격을 선보였다.
실제로 박태준은 16강에서 양발 돌려차기로 헤드킥을 폭발했고, 8강에서도 풀세트 접전을 역전하는 그림을 보여줬다. 세계랭킹 1위를 만난 4강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할 정도였다. 특히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는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데 박태준은 2세트에서 13점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기권승을 만들어낸 결승은 부상이 변수였다. 초반 서로 발차기가 교체하면서 마고메도프의 발목 부분이 꺾였다. 의외로 심각했다. 마고메도프는 바로 쓰러져 상당시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마고메도프는 정신력을 발휘해 다시 경기에 임했지만 제대로 경합이 불가능했다. 자주 주저앉거나 뒷걸음치려는 움직임으로 박태준에게 벌점을 계속 줄 정도였다.
결국 2세트에서 일이 터졌다. 박태준은 상대 헤드기어를 가격하는 놀라운 뒤돌려차기를 선보이며 기량을 과시했다. 가뜩이나 다리가 좋지 않은 마고메도프는 등을 돌리는 방식으로 박태준에게서 달아나려고 했다.
이때 박태준이 마고메도프를 발로 밀어 넘어뜨렸다. 상대는 이 공격을 받은 뒤 기권했다. 경기장은 순간 박태준을 향한 야유로 가득찼다. 부상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대에게 굳이 마지막 발차기까지 했어야 했느냐는 불만의 표시였다.
박태준은 당당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마지막 장면은 심판이 '갈려'를 아직 하지 않았던 때다. 태권도는 갈려 이후에 상대를 차면 반칙이지만 그 전까지는 발이 나가는 게 정해진 규칙"이라고 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심판이 말리기 전까지는 발차기를 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고메도프도 충분히 이해했다. 박태준은 "평소에도 대회 때 자주 보던 선수라서 끝나도 대화를 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니 '스포츠는 당연히 부딪힐 수 있다'며 괜찮다고 답했다. 축하한다고 서로 격려를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박태준은 시상식 입장 때도 마고메도프를 부축해 둘 사이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걸 잘 보여줬다. 마지막 장면으로 다소 찝찝한 뒤맛이 남을 수 있었는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박태준은 같은 체급의 간판 스타 장준(한국가스공사)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꺾고 파리행을 이뤄냈다. 선발전 직전까지 상대전적 0-6으로 일방적인 열세를 보였기에 올림픽 출전 간으성이 극히 낮아보였던 게 사실. 태권도를 관둘 각오까지 하고 나선 결과 기적을 만들었다.
그리고 파리에서 올림픽 금메달의 역사를 썼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이 유독 정복하지 못했던 남자 최경량급에서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박태준은 "지금까지 이걸 위해서 21년을 살아온 것 같다. 선수 생활이 담긴 금메달"이라고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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