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방역사령탑 박향 '붓든 치유농업사' 인생 2막 도전

김혜인 기자 2024. 8. 8.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자연·치유·힐링과 접점을 찾았죠."

박향 전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지난 7일 광주 북구 충효동 한 농장에서 "30년 간 쌓아온 의료 행정 경험을 치유 활동과 연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전 정책관은 경력을 살리면서 자연과 맞닿은 삶에 대해 고민했는데, 농장 일손을 도우며 자연스레 '농업치유사'라는 꿈을 가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 한몫'전 보건복지부 공공정책관
무등산 농부…경력 살려 자연 연계 심신 치유 꿈꾼다
'어반스케치 화가 변신'일상 작품으로 승화 SNS 공유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박향 전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7일 오전 광주 북구 충효동 한 농장에서 가꾸고 있는 커피 나무를 바라보며 퇴직 이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박 전 보건정책관은 광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 대응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공공보건 정책관으로 발탁된 이후 보건·공공의료정책 업무를 총괄하다 지난해 30년 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4.08.07.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사람을 살리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자연·치유·힐링과 접점을 찾았죠."

박향 전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지난 7일 광주 북구 충효동 한 농장에서 "30년 간 쌓아온 의료 행정 경험을 치유 활동과 연계하고 싶다"고 밝혔다.

광주시 개청 이래 첫 여성 이사관으로 승진해 화제가 된 그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학박사다.

1992년 의무사무관으로 방문 진료를 시작해 광주 서구보건소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 광주시 시민안전실장 등을 지냈다.

'의학 지식을 기반한 효과적인 정책'을 추구해온 그의 행정 철학은 코로나19 시국 지역 감염병 확산 방지 분야에서 빛을 발했고 지난 2021년 중앙부처 보건정책관 발탁으로 이어졌다.

'감염병 사령탑' 박 전 정책관은 30여 년간 공직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치유농업사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박향 전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7일 오전 광주 북구 충효동 한 농장에서 퇴직 이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박 전 보건정책관은 광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 대응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공공보건 정책관으로 발탁된 이후 보건·공공의료정책 업무를 총괄하다 지난해 30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2024.08.07. hyein0342@newsis.com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이 농장은 일터이자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아지트다.

그는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 시절 자연 관광 정책을 고민하며 무등산에 매력을 느꼈다. 몇 해 전 전원생활을 꿈꾸며 이곳에 가족 농장을 꾸렸다.

박 전 정책관은 경력을 살리면서 자연과 맞닿은 삶에 대해 고민했는데, 농장 일손을 도우며 자연스레 '농업치유사'라는 꿈을 가졌다.

농업치유사는 농업과 심리 상담 등을 연계해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농업을 단순 노동 개념에서 '치유'의 범위까지 확장한 것이다.

그는 전문교육원에서 지난 3개월 간 농업치유사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교육을 받았다.

부모님을 치유농업 1·2호 대상으로 정해 건강 회복을 돕겠다는 목표도 정했다.

박 전 정책관은 "씨를 심고 지줏대를 세우고, 파종하는 과정은 삶과 같다. 농삿일을 자신의 삶에 투영하며 치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박향 전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7일 오전 광주 북구 충효동 한 농장에서 퇴직 이후 취미생활로 즐기는 어반스케치(크로키)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박 전 보건정책관은 광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 대응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공공보건 정책관으로 발탁된 이후 보건·공공의료정책 업무를 총괄하다 지난해 30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2024.08.07. hyein0342@newsis.com


최근에는 지인 권유로 지역 기반 어반스케치(크로키) 모임에 합류하면서 미술에 푹 빠졌다.

박 전 정책관은 앉은 자리에서 손쉽게 그림을 뚝딱 그려내는 행위가 낭만적이라 생각했다.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는 그는 퇴직 이후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3개월 간 선·채색 등 미술 기초 과정을 익혔다. 3달 간 그린 그림만 70여 점에 달했다.

수업 외 매일 유튜브·책으로 어반스케치를 독학한 덕분에 단시간 전문가 버금가는 실력을 키웠다.

부모님·반려묘·농장·풍경 일상을 담은 그림과 짤막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프로 소통러'가 됐다.

박 전 정책관은 어반스케치를 치유 프로그램으로 삼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크로키 수업 때 건축·미술 학도 사이에서 초보자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어색해 독학하며 실력을 쌓았다. 역량이 된다면 치유 과정에도 해당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싶다"고 했다.

박 전 정책관은 8일 "나의 경험과 경력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