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산소 청소해주는 보랏빛 건강 채소, 가지

[김소형의 힐링타임] 기름에 볶아 먹으면 눈 건강에도 좋은 가지

가지는 현대인의 눈 건강을 지켜주는 채소이다. ⓒ베이비뉴스

여름에는 과일만 풍성한 것이 아닙니다. 건강에 좋은 영양 성분을 잔뜩 품은 제철 채소도 풍성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여름 제철 채소인 '가지'입니다. 보랏빛에 미묘한 향과 독특한 식감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야 제대로 먹어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여름 제철 가지를 놓치지 않고 식탁에 꾸준히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가지의 검은색에 가까운 보랏빛 색소는 안토시아닌 때문인데 보통 블루베리, 검은콩, 포도, 흑미 등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즉, 채소 중에서는 이런 색을 띠는 것이 많지 않은 만큼 안토시아닌 섭취를 위해서라도 가지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가지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의 경우 비슷한 계열 중에서도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능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안토시아닌은 혈관 내 각종 독소와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하며, 조직과 세포의 손상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항노화, 항암 등에 도움이 되는 성분입니다. 현대인들은 편리한 환경에서 살지만 그만큼 환경 오염이나 독성 물질의 영향을 쉽게 받는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여기에 피로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활성산소의 발생 위험 또한 높습니다. 즉,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가지는 현대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항산화 성분을 풍부하게 제공해줍니다.

또한 가지는 현대인의 눈 건강을 지켜주는 채소이기도 합니다. TV나 스마트폰, 노트북 등 현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환경에 많이 노출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밤에 잠을 자는 침실에서조차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로 인해 근거리의 것들만 자주 보다 보니 안구 조절 근육이 약화되며, 충혈이나 안구건조증, 시력 저하 등이 쉽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눈 건강과 관련된 영양제를 먹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가지에는 눈의 망막에 있는 로돕신의 활성화를 돕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로돕신은 시력과 관련이 있어서 로돕신이 부족할 경우에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눈이 피로하고 노안으로 시력이 점점 떨어진다면 로돕신 활성화를 돕는 가지를 자주 섭취하면 좋습니다. 또한 가지는 눈 주위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데도 좋습니다.

그리고 가지는 열을 내리고 독소를 배출해주는 효능도 있습니다. 여름 채소답게 찬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아서 여름철이면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습니다. 열이 많으면 여름철 갈증도 쉽게 나고 위로 상승하는 열로 인해 두통이 자주 발생하기도 합니다. 가지는 열을 내려주며 그로 인한 두통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는 염증의 완화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가지는 기름에 조리해서 먹었을 때 영양소의 흡수율이 좋아집니다. 즉, 기름에 가볍게 볶거나 구워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반면 물에 끓이거나 데치는 경우에는 가지의 중요한 성분인 안토시아닌의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영양 섭취 면에서는 좋지 않습니다.

또한 가지는 생으로 먹을 경우에는 솔라닌 같은 독성을 섭취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열에 의해 파괴되므로 조리해서 먹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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