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리구'?…별내선 개통에 '들썩'
별내→잠실 44→27분…구리·암사도 강남 빨라져
기후동행카드 이용…혼잡 우려에 버스 신설도
지하철 8호선을 암사역 종점에서 경춘선 별내역까지 연장하는 '별내선'이 오는 10일 개통한다. 별내에서 잠실까지 걸리는 시간이 44분에서 27분으로 단축된다.
경기도 남양주시와 구리시, 서울시 강동구 일대의 교통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구리시에 3개역이 새로 생기면서 '교통 호재'에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별내도 토평도…'교통개선' 기대감
서울시는 8호선 암사~별내역 연장 구간의 영업시운전을 지난 6월 마치고 이달 10일 첫차부터 개통한다고 8일 밝혔다. 암사역과 별내역 사이에 암사역사공원, 장자호수공원, 구리, 동구릉, 다산 등 5개역이 새로 생긴다.
남양주시는 별내신도시와 다산신도시의 서울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다. 기존에는 경춘선 별내역을 타고 7호선 상봉역,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환승해야 잠실역에 갈 수 있었다. 2번 환승해 44분이 소요된다. 이번 8호선 연장으로 27분 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다산역과 가까운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이후 거래가 끊겼다가 올 6월에만 3건 이뤄졌다. 10억2500만원(7층), 10억5500만원(29층), 10억7500만원(32층) 등이다. 별내역 인근 '별내자이더스타' 전용 99㎡는 지난달 11억원(32층)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구리시도 마찬가지다. 기존에는 경의중앙선 구리역을 출발해 2호선 왕십리역에서 환승해야 43분 만에 잠실역에 이르렀다. 별내선 개통 이후 이동시간이 20분 정도로 대폭 단축된다. 특히 구리시엔 장자호수공원, 구리, 동구릉 등 3개역이 뚫린다. 교문동·수택동·아천동·토평동 일대 구리토평 지구를 관통하게 된다.
구리역 인근 'e편한세상 인창어반포레' 전용 84㎡는 지난달 9억4000만원(5층)에 팔렸다. 2026년 입주를 앞둔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11억9000만원(35층)에 거래됐다. 6월까지는 9억원대에 팔리던 매물이다.
서울 접근성 향상…"구리, 26번째 구로 격상"
구리와 남양주시는 서울과 접하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 지역이었다. 구리에서 남양주로 최근 이사를 간 20대 김 모 씨는 "구리 토평동에서 서울로 나가려면 무조건 강변역이나 광나루 쪽으로 이동해야 했다"며 "경의중앙선은 배차간격도 엄청 길고 KTX라도 지나가면 한참 기다려야 해서 제시간에 맞춰가는 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별내신도시 와서도 서울로 나갈 때 경춘선보다는 버스를 타고 6호선 화랑대역까지 이동했다"며 "서울 가는 지하철이 뚫리면 너무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양주와 구리 소재 지하철역에선 서울시가 운영하는 기후동행카드도 쓸 수 있다.
잠실을 통해 강남까지 이동하기도 수월해진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8호선이 연장되면 잠실에서 2호선, 석촌에서 9호선을 환승할 수 있어 강남까지 20~30분 만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특히 구리는 지리적으로 거의 서울이나 마찬가진데 이제 지하철까지 완비됐다"며 "서울의 26번째 구로 격상된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세권 된 '암사 3인방'…암사역사공원역 버스 신설
강동구 암사동 일대도 신설역 인근 아파트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암사 3인방'으로 불리는 '강동 롯데캐슬 퍼스트'와 '강동 현대홈타운', '프라이어팰리스'가 8호선 역세권 단지가 된다. 5호선 명일역까지 5~10분 걸어야 했는데 이젠 8호선 암사역사공원역이 더 가까워진 것이다.
'강동 롯데캐슬 퍼스트' 전용 84㎡는 지난달 14억3000만원(31층) 등 7건이 거래됐다. 같은 평형의 '강동 현대홈타운'은 12억9000만원(21층) 등 4건, '프라이어팰리스'는 13억4000만원(14층) 등 6건이 매매됐다.
암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롯데캐슬의 경우 5호선 명일역까지 도보 15분 정도라 보통 버스를 타고 이동하곤 한다"며 "8호선 암사역사공원역이 뚫리면 가장 먼 동도 도보 5분이면 충분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8호선 혼잡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강동구에 따르면 지난 6월 8호선 암사역, 천호역, 강동구청역 3개역에서 '출입문 주변이 혼잡하고 서로 어깨가 밀착되는 상황(혼잡도 150% 초과)'이 관측됐다. 별내선 개통으로 경기도권 이용자가 증가하면 8호선 혼잡도는 170%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일각에선 '제2의 김포골드라인'이 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박합수 교수는 "2량짜리 김포골드라인과 달리 8호선은 6량인 만큼 증차나 배차간격 조정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암사역사공원과 연계한 시내버스 3324번 노선을 비롯해 6개 노선을 신설 및 조정했다. 서울시도 비상열차 투입과 증회 운행을 실시해 출근 시간대 최대 혼잡도를 150%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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