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새 수장 선출 하루 만에···이스라엘 “찾아내 공격하겠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하마스 새 최고 정치지도자로 선출된 야히야 신와르(62)를 향해 “우리는 그를 찾아내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7일(현지시간) 할레비 참모총장이 이스라엘 중부 텔노프 공군기지를 방문해 “하마스가 다시 한번 정치국 수장을 교체하게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마스의 지난해 ‘10·7 기습’을 설계하고 주도한 신와르가 이스라엘의 최우선 표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신와르의 전임 정치국장이었던 이스마일 하니야는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측에 의해 이란 테헤란에서 폭사했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신와르가 어제 새로운 직함을 받았지만 그가 지난해 10월7일에 일어난 일의 계획과 수행에 연루된 살인자라는 사실을 지울 수는 없다”며 “우리는 그들을 공격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레바논, 가자, 중동, 지상과 지하 어느 곳이든 신속하게 공격할 수 있다”며 “우리의 적,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는 이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도 신와르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최근 이란에서 폭사한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야의 후임자가 된 신와르에 대해 이같이 규정한 뒤 “그는 자기 손에 끔찍하게 많은 피를 묻혔다”고 강조했다.
또 “이 자(신와르)는 작년 10월7일 이뤄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서 설계자 역할을 했고, 그의 손에 묻은 피의 일부는 미국인의 피”라고 지적했다.
커비 보좌관은 “그는 지난 9개월여간 이뤄진 (휴전) 협상 과정에서 최고 결정권자였다”며 “그 점에 있어 아무것도 실질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와르는 어떻게 휴전에 도달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낼지 등에 관해 결정해야 한다고 커비 보좌관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커비 보좌관은 중동의 확전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 협상이 타결에 가까이 와 있다고 했다. 그는 휴전·인질석방 합의 전망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커비 보좌관은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개시될지와 그 시기에 대한 정보 판단은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는 모든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공방에 더해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였던 하니야가 최근 이란 영토 안에서 암살당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면전 위기까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등과 각각 전화 협의를 진행했다.
하마스는 전날 가자지구 지도자인 신와르를 새 정치국장으로 선출했다. ‘가자지구의 도살자’라는 별칭이 붙은 신와르는 하마스 지도층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된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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