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73] 왜 연속 우승을 하는 것을 ‘연패(連霸)’라고 말할까

김학수 2024. 8. 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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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펜싱에서 단체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지난 5일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돌아왔다.

한국 펜싱팀의 경우 올림픽에서 3연패를 했다는 것은 3번 연속으로 우승을 했다는 의미이다.

잇따라 우승하는 경우 '연패'보다 가급적 '연속 우승' 등으로 풀어 쓰는 것이 좋다.

올림픽의 경우는 3연패보다는 3연속 금메달이라고 더욱 확실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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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3연패를 이룬 펜싱 사브르 남자단체 한국 대표팀 구본길(왼쪽부터), 박상원, 오상욱, 도경동. [파리=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펜싱에서 단체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지난 5일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돌아왔다. 오상욱과 구본길, 박상원과 도경동 등 대표팀은 목에 금메달을 건 채 금의환향했다.

스포츠에서 ‘연패’라는 용어는 간혹 헷갈릴 수 있다. 연속해 졌을 때 ‘연패’라는 표현을 쓰는가 하면 연속으로 우승을 할 때도 ‘연패’라고 쓰니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는 ‘연패’가 한글로는 똑같지만 한자가 다른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여서 그렇다. 내리 지는 경우를 나타내는 ‘연패’의 한자는 ‘連敗’다. 우승할 때 쓰는 ‘연패’의 한자는 ‘連霸’다.

한국 펜싱팀의 경우 올림픽에서 3연패를 했다는 것은 3번 연속으로 우승을 했다는 의미이다.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달성하게 됐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선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빠져 있었다. 올림픽 펜싱 단체전 3연패는 아시아 국가 최초다. 프랑스, 헝가리,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만 올림픽 단체전에서 3회 이상 연속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연패(連霸)’는 원래 일본식 한자어이다. ‘잇닿을 연(連)’과 ‘으뜸 패(覇)’가 합쳐진 연패는 연속적으로 우승하는 것을 가르키는 표현이다. 원래 ‘패(覇)’라는 한자어는 제후의 깃발을 의미한다. 패를 쥐는 자는 무력이나 무술로 천하를 거느리는 이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스포츠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제패(制霸) ’패권(覇權)‘ 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연패는 영어 ‘successive championships’ 또는 ‘consecutive championships’를 번역한 말이다. 메달을 수여하는 올림픽에선 ‘championships’을 ‘medals’로 바꿔 말한다. (본 코너 89회 ‘왜 ‘챔피언십(Championship)’이라고 말할까‘ 1156회 ’왜 ‘금메달’이라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연패’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동아일보 1934년 1월6일자 ‘慶應型滑連覇(경응배연패)’ 기사는 제9회전일본 대학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게이오대가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잇따라 우승하는 경우 ‘연패’보다 가급적 ‘연속 우승’ 등으로 풀어 쓰는 것이 좋다. 올림픽의 경우는 3연패보다는 3연속 금메달이라고 더욱 확실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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