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하는 지혜와 통찰…'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김예나 2024. 8. 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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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외울 것이 많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역사를 알면 알수록 제가 살아가는 이 시대와 공간이 누군가의 시간과 재산 심지어 삶 전부를 바쳐 만든 연대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강조한다.

오항녕 전주대 대학원 사학과 교수가 쓴 '역사의 오류를 읽는 방법'(김영사)은 역사를 기록하고 해석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실수'에 주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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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다시, 역사의 쓸모'·'역사의 오류를 읽는 방법'
국보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역사는 외울 것이 많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할까.

유명 역사 강사인 최태성 씨가 최근 펴낸 책 '다시, 역사의 쓸모'(프런트페이지)는 켜켜이 쌓인 시간 너머로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역사를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 소개한다.

그는 "역사를 알면 알수록 제가 살아가는 이 시대와 공간이 누군가의 시간과 재산 심지어 삶 전부를 바쳐 만든 연대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강조한다.

책 표지 이미지 [프런트페이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상은 위인에 의해서만 좌우되지 않습니다. 하나하나의 물방울이 모여 거대한 물결을 이루듯,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한 시대정신이 결국 역사를 바꾸거든요."

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직업소개소를 운영했던 도산 안창호(1878∼1938), 일제에 목숨으로 항거한 매천(梅泉) 황현(1855∼1910) 등을 통해 역사를 꿰뚫는 통찰과 지혜를 짚는다.

2019년 출간한 '역사의 쓸모'에 이어 우리 삶에 역사가 왜 필요한지 설명했다.

다양한 방송·강연 활동으로 역사를 말해 온 저자 특유의 화법으로 역사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쓸모'를 말하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오항녕 전주대 대학원 사학과 교수가 쓴 '역사의 오류를 읽는 방법'(김영사)은 역사를 기록하고 해석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실수'에 주목한 책이다.

책 표지 이미지 [김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사 연구자인 저자는 동서고금을 막론해 역사가가 '틀릴 수 있다'고 본다.

책은 동서양 역사학을 대표하는 두 거목인 헤로도토스와 사마천의 저술부터 오늘날 대중문화, 스포츠 등을 두루 짚으며 다양한 역사적 오류와 실수를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공자는 그의 어린 시절을 기록한 '예기'를 해석하면서 후대 학자들이 구두점을 엉뚱한 데 찍는 바람에 오랫동안 아버지 무덤도 모르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저자 역시 중국 북송 시대의 역사가 사마광(1019∼1086)이 쓴 '자치통감'(資治通鑑) 연구자의 말을 잘못 해석해서 낭패를 봤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런 오류를 직시하는 것은 역사 공부를 위한 바탕이 된다는 게 책의 핵심이다.

"누구든 역사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한다. 그러므로 역사학도는 오류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 아니라, 오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책 표지 이미지 [책과함께·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역사의 넓은 범위가 부담스럽다면 흥미로운 주제, 인물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문식 숭실대 사학과 교수가 쓴 '정몽주 다시 읽기'(책과함께)는 고려시대 문신이자 학자로 이름난 정몽주(1337∼1392)의 삶을 입체적으로 복원한 책이다.

책은 정몽주의 탄생과 성장 과정, 각종 활약상, 최후의 순간 등을 재조명하면서 개혁에는 앞장섰지만 '혁명'에는 반대했던 현실 정치인의 모습을 비춘다.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집필 활동을 해온 김진섭 씨가 최근 펴낸 '어찌하오리까?'(지성사)는 조선시대 왕과 대신들이 만나 치열하게 논쟁하던 '어전회의'에 집중한다.

'조선왕조실록' 속 어전회의 기록을 통해 조선 왕조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다.

▲ 다시, 역사의 쓸모 = 최태성 지음. 280쪽.

▲ 역사의 오류를 읽는 방법 = 오항녕 지음. 452쪽.

▲ 정몽주 다시 읽기 = 강문식 지음. 336쪽.

▲ 어찌하오리까? = 김진섭 지음. 272쪽.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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