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돌아본 박태준 "부상당한 상대가 포기 전까진 최선 다하는게 예의"[파리2024]

김희준 기자 2024. 8. 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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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포기하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의 기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20·경희대)의 말이다.

올림픽 겨루기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세계 26위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에 기권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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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태준이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상대 선수 아제르바이잔 가심 마고메도프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2024.08.08. bluesoda@newsis.com

[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상대가 포기하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의 기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20·경희대)의 말이다.

올림픽 겨루기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세계 26위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에 기권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마고메도프는 경기 시작 53초께 박태준과 동시에 발차기를 시도했다가 다리를 엇갈려 부딪혔다. 마고메도프가 왼쪽 무릎 쪽에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의료진이 들어왔고,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1라운드 종료 14초 전에도 왼쪽 다리에 이상을 느껴 응급 처치를 받은 마고메도프는 포기하지 않고 2라운드에도 나섰다.

그러나 2라운드 종료 1분 2초 전 다시 한 번 왼쪽 다리를 부여잡았고, 매트 위에 쓰러졌다. 결국 마고메도프가 기권을 선언하면서 박태준의 승리가 확정됐다.

박태준은 "서로 몸통이 비어있는 것을 보고 상대는 왼발, 나는 오른발로 발차기를 시도했다. 맞부딪히면서 서로 정강이끼리 부딪혔다"며 "상대가 원래 아팠던 곳인지, 아니면 서로 부딪혀서 받은 충격 때문에 다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통증을 호소했다"고 돌아봤다.

2라운드 중반 다리를 부여잡으며 중심이 무너진 마고메도프는 박태준의 마지막 발차기를 맞고 매트 위에 쓰러졌다. 이 장면을 두고 관중들의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태준이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결승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아제르바이잔 가심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며 시상대로 향하고 있다. 2024.08.08. bluesoda@newsis.com

박태준은 "심판이 '갈려'를 선언하고 나서 발로 차면 비매너지만, 하기 전까지는 발이 나가는 것이 규칙 안에 있다. 심판이 갈려를 하지 않아 호구 쪽으로 발을 밀었는데 상대가 넘어졌다"며 "상대가 포기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고 강조했다.

야유 소리에 대해서는 "경기에 집중하고 있어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고메데프가 쓰러진 후 박태준은 옆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은 상태로 상태를 살폈다. 기권을 택한 마고메데프와 포옹을 나눈 박태준은 상대가 매트에서 내려가기를 기다렸다가 태극기를 들고 공중돌기 세리머니를 했다.

메달 시상식에 입장할 때 박태준은 마고메데프를 부축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박태준은 "국제대회 때 자주 보던 선수고, 알고 있던 선수여서 끝나고 대화를 했다.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며 "마고메데프가 '격투기 종목이고 스포츠이니 당연히 부딪힐 수 있고, 괜찮다'고 하더라. 축하한다는 말도 해줬다"고 전했다.

태권도 대표팀 정을진 코치는 "유럽 쪽 선수들이 부딪히고 난 후 과장하며 통증을 호소할 때가 있다. 그래서 느슨하게 공격을 하면 틈을 노리기도 한다"고 설명한 뒤 "상대가 너무 아파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도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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