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대한민국 소개 들으니 눈물", 양희영 "정신 차리자" [파리올림픽]
고진영 경기 초반 흔들렸으나 후반 버디 행진
김효주, 후반 주춤했지만 18번홀 버디로 마무리
양희영은 중반까지 3오버파..후반 완벽한 바운스백
첫날 언더파 못 쳤지만, 선두권 추격 발판 만들어
한국 선수로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고진영(29)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경기에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쏟아냈으나 후반에 버디 3개를 잡아내며 1오버파 73타를 공동 26위에 올랐다.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선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한국에서 약 3주 동안 훈련하며 도쿄에서 따지 못한 메달 획득을 위한 준비를 단단히 했다.
기대와 달리 경기 초반 샷 난조가 나오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번홀(파4)에서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왼쪽 페널티구역의 물에 빠졌고, 벌타를 받고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이어 2퍼트를 해 첫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그 뒤 8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고진영은 9번홀(파5)에서 더 큰 실수를 했다. 티샷을 221야드 보낸 고진영은 두 번째 샷으로 136야드 밖에 보내지 못했고 세 번째 샷으로 온 그린을 노렸다. 그러나 공이 벙커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고 네 번째 친 공은 홀 뒤쪽 10m 지점에 멈췄다. 이어 첫 번째 퍼트가 짧았고, 약 2m 거리의 보기 퍼트도 홀을 벗어나면서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2타를 까먹었다. 이후 10번홀(파4)에서 2온에 실패한 고진영은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리면서 2퍼트를 해 1타를 더 잃어 순식간에 4오버파까지 타수가 치솟았다.
하위권으로 밀린 고진영은 11번홀(파3)에서 이번 올림픽 첫 버디를 뽑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12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였고 14번홀(파5)과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
그 뒤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을 파로 마치면서 첫날을 1오버파 73타로 끝마쳤다.
고진영은 경기 뒤 이날 무거운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첫 홀에서 ‘대한민국의 고진영’이라고 소개될 때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라며 “후원사 옷을 입고 경기할 때와 태극기만 달고 경기하는 게 다른 느낌이다. LPGA 투어 대회를 할 땐 몇 승을 했다거나 여러 가지가 붙는데, 여기는 나라의 대표라는 것만 있으니까… 울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에 추워서 적응하기가 좀 힘들었다. 초반에 실수를 많이 하고서는 ‘내가 뭐 하고 있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후반이 좋아서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경기 초반엔 9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후반 들어 12번홀(파4)과 15번홀(파4)에서 2개의 더블보기와 13번홀(파4) 그리고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순위는 공동 40위다
김효주는 “공이 러프에 들어갔을 때 파 대신 보기를 생각하고 안전하게 하려고 했는데, 막상 스윙에 들어가면 붙여야겠다는 욕심이 생겨서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실수가 나오면 인정하고 바로 다음으로 갈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늦게 경기를 치른 양희영은 첫날을 이븐파 72타를 마무리해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중반 3오버파까지 타수를 잃었으나 후반에는 버디 4개를 뽑아내며 출발할 때와 같은 타수를 기록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8년 만에 올림픽 무대 다시 선 양희영은 “전반 9홀 끝나고 3오버파일 때 ‘이건 아닌데, 정신 차리자’며 집중했다”면서 “코스가 남자 경기 때보다 많이 단단해지고 오후에 바람도 불어 어려운데, 오늘 후반 샷 감각이 살아났으니 남은 사흘은 잘 쳐보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가 첫날 7언더파 65타를 때려 단독 선두로 나섰고,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이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2위로 메달 사냥의 불을 지폈다.
이어 세계랭킹 2위 릴리아 부(미국)와 가비 로페즈(멕시코) 등이 공동 3위(2언더파 70타), 이민지(호주)는 공동 7위(1언더파 71타)로 순위 싸움을 시작했다.
미국 NBC와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 등에서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은 넬리 코다(미국)은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쳐 공동 13위로 출발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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