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페이스' 이우석, 에이스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

김우석 2024. 8. 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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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

울산 현대모비스 미래 에이스로 평가받는 이우석(25, 196cm, 가드)와 대화 중 가장 와닿은 단어였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했던 이우석은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지난 네 시즌을 지나쳤다. 2023년에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에 합류했을 정도로 기량을 검증받았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데뷔가 다소 늦었던 이우석은 당시 15경기에 나서 5.8점 2.4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서서히 적응을 알렸고, 이듬해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12점을 몰아치며 팀 내 주 득점원으로 부상하며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받게 되었다.

양동근 은퇴 이후 리더가 시급했던 현대모비스에 비쳐진 태양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우석은 에이스보다는 주 득점원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활약 속에 두 시즌을 지나쳤다. 그리고 지난 7월 초에 벌어진 대표팀에 승선, 두 번째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긴 후 지금에 이르렀다.

8월로 접어들며 현대모비스는 필리핀 대학과 연일 연습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우석 역시 건강한 상태로 팀 경기에 합류, 업그레이드를 키워드로 팀 연습을 지나치고 있다.

8일 오후 필리핀 NU와 연습 경기를 치르고 있는 용인 현대모비스 연습체육관을 찾아 이우석과 대화를 나눠 보았다.

이우석은 대표팀 소속으로 나섰던 일본과 평가전과 관련한 질문에 “열심히만 하다 왔다고 생각한다. 내 역할을 다하고 오지 못한 느낌이다.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었다. 융합되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내 기준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기여도가 적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이어 이우석은 기대 이상의 성과에 대해 “투지가 너무 좋았다. 가장 큰 원동력이다. 압박이 좋았다. 팀 에너지를 끌어 올렸다. 일본 대표팀 멤버가 너무 좋아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분위기를 타면서 과정이 너무 좋았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표팀에는 우려가 가득했다. 일본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최정예 멤버가 나선 반면, 한국 대표팀은 소집 훈련 기간이 4일에 불과한데다, 시즌 후 몸을 만드는 기간이었기 때문. 하지만 대표팀은 1승 1패라는 기대를 훌쩍 넘는 성과를 들고 돌아왔다.

다시 대화를 현재 혹은 에이스로 돌려 보았다. 이우석은 에이스와 관련한 충분한 잠재력이 있고, 현대모비스는 분명 리더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우석은 에이스와 관련한 질문에 “내 자신이 애매한 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것은 아니다. 경기를 뛰다 보면 서 있을 때도 있다. 경기 뛰면서 내 역할에 대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볼 없는 움직임을 강조하신다. 에이스라면 볼을 많이 가지고 욕심을 부려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흘러가는 대로 하려고 한다.”는 조금은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이우석은 “우리 팀에는 수준급 선수가 많다. 특정 선수 혼자서 농구를 하는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에이스라는 단어를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에이스라는 개념이 아닌, 우리 팀은 혼자서 무엇을 하려하기 보다 흘러가는 상황에서 나에게 파생되는 찬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기적인 흐름 속에 흘러가는 것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우석은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어떤 것을 더 해야 할 지를 모를 때도 있다. 생각은 정말 많이 한다. 우리 팀에는 볼 핸들러도 많다. 내가 개입하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결국 아직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볼을 계속 소유해서도 안된다. 달려주면서 오프 더 볼 무브를 최적화시켜야 한다. 잡았을 때 확률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클러치 상황에서 확률을 높이는 것이 방향일 수 있다고 본다. 되도록 코칭 스텝 주문을 수렴해서 플레이를 하려 한다. 볼 잡는 시간을 줄이고 확률을 높이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가 들어오면 더 맞추어야 한다. 틀이 더해질 것이다. 잘하는 것에 더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뎁스는 두텁다. 가드 진에 백전노장 김지완을 시작으로 서명진과 크리스 옥존 그리고 박무빈이 존재한다. 또, 소노에서 한호빈도 합류했다. 김지완과 한호빈을 제외한 잠재력 풍부한 세 선수는 경험이 부족한 정도다. 이우석이 언급한 핸들러의 존재다. 이우석은 주로 2,3번으로 나서야 한다. 현대 농구에서 핸들러와 에이스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분명 전부는 아니지만, 70~80% 이상은 맞는 이야기다. 이우석의 ‘고민’이 공감되는 현대모비스 가드 진 존재다.

마지막으로 이우석은 “상황마다 다르긴 하지만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미드 레인지 점퍼가 가장 자신이 있다. 2점슛 성공률을 50% 후반까지 만들고 싶다. 재작년에 56%였다. 작년에는 40% 후반이었다. 분명 끌어 올려야하는 수치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정리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와 팬들 모두 이우석이 에이스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 기량에 더해진 털털함과 강한 멘털리티를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기에 기대감도 그만큼 크다. 또 한 번의 분수령과 마주한 이우석의 2024-24시즌이 될 확률이 크다. 또 한번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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