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입혀도 찰떡같이 소화하는 'AI 모델' 뜬다...패션업계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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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에서 촬영비는 막대한 지출항목 중 하나죠. 한 번 촬영에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드는 건 예사니까요."
상품 이미지와 정보를 업로드하면 패션에 특화된 AI가 이를 학습해 여러 가지 모델컷을 생성한다.
그는 "이미지 콘텐츠가 중요한 패션시장에서 AI를 활용한 모델컷 생성은 시장의 양극화를 줄이고 누구나 고퀄리티의 이미지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패션시장 구조 자체를 혁신하고 미래를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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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에서 촬영비는 막대한 지출항목 중 하나죠. 한 번 촬영에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드는 건 예사니까요."
패션 이커머스 분야에서 고가의 의상촬영비 문제를 AI(인공지능) 솔루션으로 해결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포투'(Potoo)를 개발한 코디미다. 포투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가상모델이 지정한 의류아이템을 착장한 전문가급 모델컷을 생성해준다. 최근 서울 광진구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에서 만난 정지혜 코디미 대표(사진)는 "지난달 클로즈드 베타테스트를 마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기대한 핵심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말했다. 핵심고객은 동대문, 남대문 의류시장에서 옷을 직접 떼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중소형 셀러(판매자)들이다.
정지혜 대표에 따르면 동대문 등 도매시장에서 의류를 사입하는 중소형 셀러들은 물건뿐 아니라 모델컷도 함께 받아온다. 온라인 의류쇼핑몰에서 A라는 제품을 검색하면 셀러가 달라도 모델컷이 겹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요즘 알파(10대)·MZ(2030)세대는 주로 이미지 검색으로 원하는 옷을 찾고 구매한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모델컷을 촬영하기 위해 모델, 작가, 스튜디오를 섭외하고 결과물을 받는 데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다 보니 결국 셀러간 최저가 경쟁으로 가게 된다. 매출이 늘어도 수익성은 전혀 개선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정 대표는 "외국인 모델을 하루 고용하는데 약 300만원, 여기에 사진작가, 스튜디오 대여 등의 비용이 더해지면 억대까지 치솟는다"며 "게다가 모델컷 촬영준비는 몇 달 전부터 해야 하는데 모델, 견적서 비교 등의 과정을 겪다 보면 그냥 받아온 사진을 쓸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했다. 중소형 셀러들은 이 정도의 자본과 시간을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출에 모델컷 품질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안이 없어 도매상이 주는 사진을 그대로 쓴다는 설명이다.
포투는 중소형 셀러들의 이같은 페인포인트(고충)를 해결해주는 솔루션이다. 상품 이미지와 정보를 업로드하면 패션에 특화된 AI가 이를 학습해 여러 가지 모델컷을 생성한다. 기자가 포투에서 청바지와 원하는 배경을 유럽풍으로 설정하고 생성하기 버튼을 누르자 약 1분 후 가상모델이 지정한 청바지를 착용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포즈를 취한 이미지가 생성됐다.
정 대표는 "포투의 가장 큰 특징은 실존하지 않는 가상모델을 생성해 저작권, 초상권 문제를 해결하고 무제한으로 모델컷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AI서비스와 차별점을 묻자 "대부분 모델 얼굴과 주변 배경만 바꿔주는 이미지 인페인팅 방식이라 옷의 스타일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며 "의상의 스타일부터 질감까지 모두 찰떡같이 소화하는 AI의 능력치가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구독서비스를 통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한 달에 1만2000원에서 12만원대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필요에 따라 옵션별로 선택할 수 있다. 중소형 셀러뿐만 아니라 국내 패션분야 대기업과도 PoC(기술검증)를 진행 중이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4학년 휴학 중인 정 대표는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에서 무료로 업무공간을 지원받고 매주 노무, 회계 등 학교에선 배우기 힘든 창업실무와 관련 전문가 멘토링를 통해 수시로 도움을 얻은 게 사업아이템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지 콘텐츠가 중요한 패션시장에서 AI를 활용한 모델컷 생성은 시장의 양극화를 줄이고 누구나 고퀄리티의 이미지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패션시장 구조 자체를 혁신하고 미래를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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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j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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