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천하의 류현진이 2G 연속 '12피안타'라니...이번에는 6점 지원도 소용 없었다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한화 이글스 '괴물' 류현진(37)이 2경기 연속 무너졌다. 심지어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12개) 굴욕을 또 한 번 맛봤다.

류현진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1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는 초반 6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10으로 역전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7패(6승 평균자책점 4.28)를 떠안았다.

경기 초반은 순조로웠다. 한화 타선은 1회 초부터 삼성 선발 백정현(6이닝 9피안타 1피홈런 6실점)을 두들겨 4득점 빅이닝을 가져갔다. 4회 초에는 최재훈의 투런포까지 터져 스코어는 6-0까지 벌어졌다.

3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4회 말 첫 실점을 했다. 구자욱에게 2루타,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에 몰린 류현진은 김영웅을 1구 만에 좌익수 뜬공, 이성규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1, 2루에서 류현진은 박병호와 7구 승부 끝에 빗맞은 뜬공을 유도했으나 타구가 2루수와 중견수, 우익수 모두 잡을 수 없는 애매한 위치에 떨어져 적시타를 내줬다.

4회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진짜 악몽은 5회에 찾아왔다. 선두타자 안주형을 2구 만에 유격수 땅볼 처리한 류현진은 김현준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2루타를 내줬다. 1사 2루에서 김헌곤을 상대로 파울 뜬공을 유도했지만 1루수 채은성과 포수 최재훈의 콜플레이 미스로 아웃카운트를 올릴 기회를 놓쳤다.

결과적으로 이 실수는 거대한 스노우볼이 됐다. 김헌곤은 3루수 방면 빗맞은 타구로 내야안타를 기록해 살아나갔다. 1사 1, 3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구자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강민호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스코어는 6-4까지 좁혀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김영웅을 상대로 0-2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으나 3구째 144km/h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주자가 전부 사라진 뒤에도 이성규에게 홈런성 타구로 2루타를 내주며 무려 6타자 연속 안타를 내줬다.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어렵게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이닝은 끝나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류현진은 이재현에게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좌전 적시타를 맞아 끝내 6-7 역전을 헌납했다. 2사 1루에서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만난 안주형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에야 길었던 5회의 악몽이 끝났다.

경기 초반 6점의 화끈한 지원 사격을 해줬던 한화 타선은 5회부터 9회까지 침묵했다. 류현진이 내려간 뒤 박상원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7회 이상규(1이닝 2실점), 8회 이민우(1이닝 1실점)가 추가 실점해 한화는 최종 스코어 6-10으로 패했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7월 31일 KT 위즈전에서도 5이닝 1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5자책)으로 뭇매를 맞았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 불명예 기록에도 불구하고 5회까지 7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덕분에 쑥스러운 선발승을 거둘 수 있었다.

허나 두 번의 요행은 없었다. 넉넉한 점수 차에 한화 벤치는 류현진을 믿고 맡겼지만 결과는 충격적인 역전패로 돌아왔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화, 7일 삼성전 6-0 → 6-10 충격의 역전패
-선발 류현진, 5이닝 12피안타 7실점 '와르르'
-2경기 연속 '개인 최다' 12피안타 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