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월즈 모두 사랑한 이 음료… 美대선 화제의 중심에
80년 넘는 전통 자랑… 고카페인 함유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통령 후보에 이어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각각 확정하자 한국에서도 익숙한 라임·레몬 맛 탄산음료 마운틴 듀(Mountain Dew·'산의 이슬’이란 뜻)가 화제로 떠올랐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Walz) 미네소타 주지사, 공화당 후보인 J D 밴스(Vance) 오하이오 상원의원 모두 이 음료의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USA투데이는 “극심한 분열 속에서도 월즈와 밴스는 같은 음료의 팬”이라며 “그야말로 초당파적인 버블(bubble·탄산음료의 기포)”이라고 했다.
마운틴 듀는 1940년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출시돼 8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월즈와 밴스의 선택은 카페인 함량이 높고 설탕은 적은 ‘다이어트 마운틴 듀’다. 12온스(약 350ml)짜리 한 캔에 54㎎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같은 용량의 다이어트 펩시(35㎎)나 다이어트 코카콜라(46㎎)를 압도한다. 1964년 펩시코에 인수된 마운틴 듀는 중서부와 애팔래치아 산지 지역을 중심으로 청소년과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마운틴 듀라는 이름부터가 ‘달빛이 비추는 밤에 산 속에서 몰래 만든 밀주’를 뜻하는 애팔래치아 지역의 속어다.
중서부 출신 백인인 월즈와 밴스 모두 어려서부터 이 음료를 접했다. 밴스는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에서도 마운틴 듀를 언급했다. 최근에는 보수 성향 뉴스맥스 방송에 출연해 이 음료를 마시며 “고카페인, 저칼로리 다이어트 마운틴 듀는 좋은 제품”이라고 했다. 민주당 선거 캠프는 이 장면을 부각시켜 편집한 영상을 공유하며 “밴스가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다”고 공격했다. 밴스는 최근 유세에서는 “민주당은 (내가) 뭘 해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한다”며 “다이어트 마운틴 듀를 어제도 마셨고 오늘도 마셨는데 민주당은 이것도 인종차별주의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중서부 아재’로 주목받고 있는 팀 월즈 역시 이 음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2019년 X(옛 트위터)에서 “다이어트 마운틴 듀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고 했다. “아침 식사로 52온스(1.5L) 짜리 한 병을 거뜬히 마신다”는 농담도 했다. 올해 4월 그의 참모진이 월즈의 회갑을 맞아 준비한 깜짝 생일 파티에도 “당연히” 다이어트 마운틴 듀가 등장했다. 그가 공식 석상에서 마운틴 듀를 마시거나 들고 다니는 모습도 자주 카메라에 잡혔다. 월즈는 고등학교 교사 시절인 1995년 음주 상태에서 과속·난폭 운전을 하다 단속돼 경력을 접을 뻔한 적이 있다. 이후 술을 완전히 끊은 그의 ‘영혼’을 달래준 음료가 마운틴 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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