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빛 발차기' 완성한 박태준의 한 마디 "꿈 아니죠?"

이대호 2024. 8. 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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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20·경희대)과 금메달을 합작한 태권도 대표팀 정을진(53) 코치는 경기가 끝난 뒤 박태준과 나눈 한마디 말을 소개했다.

한국 태권도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12번째 금메달 등 값진 기록을 남긴 '금빛 발차기'는 단단한 마음 다지기에서 시작했다.

정 코치는 박태준이 준결승에서 격침한 세계랭킹 1위 모하메디 칼릴 젠두비(튀니지)와 경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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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진 코치, 박태준과 호흡 맞추며 한국 남자 태권도 16년 만의 金 합작
박태준(가운데)과 정을진(오른쪽) 코치 (파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한국 박태준이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따낸 뒤 코치진과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4.8.8 hwayoung7@yna.co.kr

(파리=연합뉴스) 이대호 이의진 기자 =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20·경희대)과 금메달을 합작한 태권도 대표팀 정을진(53) 코치는 경기가 끝난 뒤 박태준과 나눈 한마디 말을 소개했다.

정 코치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박태준이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에게 기권승을 따낸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태준이가 '저한테 꿈 아니죠?'라고 물어보길래 '꿈 아니니까 좀 즐기라'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한국 태권도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12번째 금메달 등 값진 기록을 남긴 '금빛 발차기'는 단단한 마음 다지기에서 시작했다.

정 코치는 "태준이도 올림픽이 처음이고, 저도 올림픽이 처음이다. 그전에는 우리가 종주국이니까 챔피언으로서 도전자를 맞이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도전자라고 생각했다. 태준이와 '열심히 해서 '태권도 한 번 살려보자'고 했는데 힘든 걸 잘 버텨줬다"고 고마워했다.

막혔던 태권도 금맥 뚫은 박태준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한국 박태준이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따낸 뒤 가진 시상식에서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2024.8.8 hama@yna.co.kr

정 코치가 바라본 박태준은 천재가 아닌 노력가다.

정 코치는 "천재라기보다는 진짜 열심히 하는 선수다. 인성도 좋고, 머리도 똑똑하다. 특히 다른 선수가 잘하는 게 있으면 자기 무기로 만드는 걸 잘한다"고 장점을 꼽았다.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힘과 체력을 키우는 걸 주안점으로 삼았다.

정 코치는 박태준이 준결승에서 격침한 세계랭킹 1위 모하메디 칼릴 젠두비(튀니지)와 경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정 코치는 "올림픽을 대비해 힘과 체력을 세 배로 올려놨다. 그 과정에서 무릎도, 허리도 매우 아팠는데 이겨내 줘서 고맙다"면서 "젠두비도 예전이라면 안 밀렸을 장면에서 이번에는 (힘에서) 밀리더라"고 말했다.

사실 박태준과 정 코치는 금메달이 결정된 순간을 마음껏 즐기지 못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지만, 마지막 우정은 빛났다 (파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한국 박태준이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메달을 수상한 박태준이 부상을 입은 마고메도프를 어깨 동무해 부축하며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2024.8.8 hwayoung7@yna.co.kr

마고메도프가 1라운드 도중 다리를 다쳐 계속 고통스러워했고, 2라운드에 결국 기권해서다.

정 코치는 "경기 멋있게 해서 1등하고 싶었는데 (상대 선수가) 너무 아파하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박태준은 2라운드 1분 2초를 남기고 마고메도프가 고통스러워하는 중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기권을 받아냈다.

정 코치는 "2라운드는 아예 전의를 상실하도록 할 필요도 있었다. (아파하는 모습에) 좀 풀어주니까 곧바로 얼굴로 발차기가 날아오더라. 여지를 주지 않도록 확실히 눌러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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