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반등→하락…美증시, 왜 `검은 월요일 공포` 탈출 못했나
엔비디아 100달러 선 다시 붕괴
테슬라도 200달러 선 무너져
개장 벨이 울리기 전부터 조짐은 좋았다. 빅테크 주요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개장 초에도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하지만 여전한 불확실설에 시장은 곧 동력을 잃고 말았다.
'검은 월요일' 이후 반등하는 듯 했던 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 시간) 하루 만에 다시 하락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3개 지수 모두 장 초반 급등 후 지속 하락하며 마감 직전 하락 전환했다.
이날 3대 지수 변동폭을 보자.
우량주을 모아 놓은 다우존스지수는 장중 480.30포인트가 올라 39477.97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결국 38763.45로 전거래일보다 0.6%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한때 5330.64까지 올랐으나, 결국 0.77% 떨어지면 5200선(5199.50) 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낙폭이 가장 컸다.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05% 빠진 16195.81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역시 이날 장중 한때 16709.81까지 올랐으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주요 종목도 주가가 롤러코터스터를 탔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도 5.06%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주당 108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중 지속 하락하며 98달러대까지 수직 하락했다. 100달러를 지켜내지 못했다.
테슬라는 주당 191.76달러에 마감, 주당 200달러 선이 붕괴됐으며 190달러 선도 위협받았다. 테슬라도 장 초반에는 203.49달러까지 상승했다.
메타도 이날 주가가 주당 24달러가 움직였다. 이날 장초반 주당 510.15달러까지 상승했으나 결국 1.05% 빠진 488.92달러에 마감했다. 주당 500달러가 무너졌다.
빅테크 중 애플과 알파벳만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그쳤다.
인베스팅닷컴은 전날 지수의 상승 마감은 5일 폭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었을 뿐,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옵션거래 시장에서 풋옵션과 콜옵션의 가격 차이가 전주보다 커진 것은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 가능성보다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420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 국채 경매가 부진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420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국채 입찰에서 발행금리는 3.96%를 기록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약 0.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가져간 프라이머리 딜러의 비율은 17.9%다. 이는 최근 평균보다 높은 수치로, 구매자들의 관심이 미지근했다는 신호다. 국채금리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자 증시는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알리안츠 인베트스먼트 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찰리 리플리는 "지난 며칠 동안 상황이 다소 진정되었다는 안도감이 있었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가 얼마나 더 완화될지, 지정학적 역풍 등 아직 미지수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증시가 아직 안도랠리를 펼치기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불확실성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을 종전과 같은 35~40% 정도로 본다며 미 경제가 연착륙보다 나쁜 시나리오로 흐를 가능성이 더 높음을 시사했다.
다이먼 회장은 그는 "지정학적 긴장, 재정적자, 대선 등 불확실성 너무 많다"면서 "이는 시장을 당혹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릴 수 있을지에 "조금 회의적"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이먼 회장은 앞서 미국 경제가 1970년대식 스태그플래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으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를 여러 차례 표한 바 있다.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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