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장례’한다더니…109구 시신 방치·부패시킨 장례업자, 美법원 1조3천억원 배상판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10월 콜로라도주 프레몬트 카운티에서는 '리턴 투 네이처(Return to Nature)' 장례식장 일대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돼 수사 당국이 현장에 출동했다.
7일(현지 시간)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콜로라도 지방법원의 르넷 웨너 판사는 장례 서비스 제공을 대가로 돈을 받은 뒤 시신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리턴 투 네이처' 장례식장 업주 캐리 홀포드와 존 홀포드 부부에게 총 9억5600만 달러(약 1조3155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최근 판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콜로라도주 프레몬트 카운티에서는 ‘리턴 투 네이처(Return to Nature)’ 장례식장 일대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돼 수사 당국이 현장에 출동했다. 조사 결과 이 장례식장 내부에서 총 109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시신들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이 장례식장을 운영한 홀포드 부부는 웹사이트 등에 ‘친환경 장례’(Green Burial)를 치른다고 홍보해 피해 유족들로부터 총 13만 달러(약 1억8000만 원)를 받았으나, 실제로는 시신을 그냥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 시간)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콜로라도 지방법원의 르넷 웨너 판사는 장례 서비스 제공을 대가로 돈을 받은 뒤 시신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리턴 투 네이처’ 장례식장 업주 캐리 홀포드와 존 홀포드 부부에게 총 9억5600만 달러(약 1조3155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최근 판결했다. 이에 따라 집단소송에 참여한 각 가족은 700만 달러(약 96억3200만 원) 이상의 배상금을 받을 자격이 주어졌다.
하지만 장례식장 업자 홀포드 부부는 이 소송에 전혀 응하지 않았으며 수년간 심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온 탓에 피해자들에게 이 배상금을 실제로 지급할 가능성은 작다고 이들의 변호사는 전했다.
다만 홀포드 부부는 지난해 콜로라도 수사국에 체포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상태여서 형사 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숨진 아들의 유해를 화장하기 위해 이 장례식장에 의뢰했던 크리스티나 페이지는 "그들로부터 (배상을)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 좌절하게 된다"며 "그래도 사람들이 이 사건을 이해하는 데 이번 판결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고 측 변호사는 유족들이 처음부터 금전적 배상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홀포드 부부를 법정으로 끌어내 답변을 듣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장례식장 운영과 관련해 가장 느슨한 규정을 두고 있던 콜로라도주는 이 사건 이후 업계에 대한 규제를 전보다 강화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곽선미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섹시해서 국가대표 됐나”…동료들 불만 산 ‘육상 여신’
- 개인에 팔린 DJ사저…침묵하던 민주당 “전 재산 내놓겠다” 약속도
- [속보]김영삼 전 대통령 장남 김은철 씨 별세…향년 68세
- BTS 슈가, ‘전동킥보드 음주운전’ 입건… 면허 취소 수준
- 파리올림픽 경기장 간 북한 김정은? “평창에도 갔었다”
- 이란 “전쟁 불사”에… 이스라엘, 선제공격까지 검토
- ‘명란어묵 짱·최고’…김건희 여사, 휴가중 비공개로 부산 깜짝방문
- “재조명 후 두 달이 정말 길었다”… 밀양 성폭행 피해자 심경 고백
- “‘꺼내주자’ 사범들 건의했지만”…5세 아동 사망 태권도 관장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구
- 귀국길 안세영 “기자회견 불참 내 의사 아냐”… 추가 폭로 예고 [2024 파리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