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랴부랴’ 아파트 소방점검 체크리스트 만든 인천市… 전기차·스프링클러 항목도 포함

오은선 기자 2024. 8. 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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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청라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인천시가 공동주택의 소방점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각 자치구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청라 아파트의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각 공동주택의 소방점검에 대해 안내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천시 관계자는 "체크리스트들이 일반적인 항목들로 보여질 수 있지만, 이번 아파트 화재 사고 이후 다른 단지들에서도 미리 전기차 화재를 대비할 수 있는 항목들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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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련 공문 자치구에… 단지별 점검 실시 예정
소방점검시 ‘체크리스트’ 항목에 전기차 충전시설 포함
그동안 관련 항목 없었지만 화재 계기로 ‘경각심’

최근 인천 청라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인천시가 공동주택의 소방점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각 자치구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체크리스트에는 기본적인 소방 점검 항목 뿐 아니라 전기차와 스프링클러 관리 항목도 포함됐다. 공문은 조만간 의무관리 대상 아파트로 통보되고, 각 단지별로 관리사무소 등에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들이 전소돼 있다. 전날 오전 6시 15분께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지하 주차장에 있던 차량 40여대가 불에 탔고, 100여대가 열손 및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일 공동주택 화재 예방 및 소방점검에 대해 안내하는 공문을 각 자치구에 보냈다. 청라 아파트의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각 공동주택의 소방점검에 대해 안내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문에는 소방점검시 확인해야할 ‘체크리스트’가 포함됐다. 먼저 ▲소화기에 적정한 소화 약재량이 들어가 있는지 ▲압력게이지는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는지 ▲옥내 소화전에 호스와 노즐이 적절하게 비치돼 있는지 등 기본적인 소방점검에 대한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내용도 담겼다.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전기차 충전시설이 지상에 있는지 혹은 지하에 있는지 ▲주차장에 상방향 살수장치가 설치돼 있는지 ▲질식소화포를 구비하고 있는지 등이다. 상방향 살수장치는 전기차 하부의 배터리셀에서 급격한 온도 상승 및 열폭주 현상으로 불이 났을 때 전기차 하부에서 위쪽으로 물을 내뿜는 화재 진압 장비다. 질식소화포는 불타는 차량을 덮어 산소를 차단해 소화하는 장비다.

이번 청라 아파트 단지 화재 사고의 규모가 커진 데에는 스프링클러 미작동이 원인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이와 관련한 체크리스트 항목도 포함됐다. ▲스프링클러 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스프링클러 헤드(물이 분사되는 곳) 주변에 분사를 방해하는 물건들이 적치돼 있는지 등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체크리스트들이 일반적인 항목들로 보여질 수 있지만, 이번 아파트 화재 사고 이후 다른 단지들에서도 미리 전기차 화재를 대비할 수 있는 항목들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동안 공동주택의 소방관리는 각 아파트 차원에서만 진행됐다. 소방 시설 설치나 유지관리 등은 소방법령에 따르는데, 건물 설계 시에는 관련법령 준수 의무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사업계획 승인 단계에서부터 평가한다. 이후에는 관리사무소 안에 소방 관련 전담인력 혹은 특수교육을 받은 인력을 배치해 정기적으로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지자체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전기차와 관련해 따로 화재 안전 점검 항목을 가지고 있는 지자체는 사실상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인천시 역시 관련 체크리스트를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환경자동차법에 따르면 내년 1월까지 아파트 건축 허가 시기에 따라 주차 면수의 2~5% 이상 전기차 충전기를 갖춰야하는데, 아직 의무 설치 기간이 남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 같은 경우는 관련 법이 생긴지가 얼마 안됐고 내년 1월까지 설비를 완료해야하기 때문에 별도 점검 항목이 없었다”면서 “다만 이번 화재를 계기로 아파트별로 전기차와 관련한 항목을 검토하라는 취지에서 만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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