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어요] 17m 높이 미끄럼틀에 판다까지… ‘놀이공원·동물원·워터파크’ 갖춘 홍콩 오션파크
“3, 2, 1, GO!”
지난달 30일 홍콩섬 남쪽 에버딘(Aberdeen)에 있는 ‘홍콩 오션파크 리조트(Hong Kong Ocean Park Resort)’ 내 워터월드(Water World). 17m 높이의 수직 낙하 슬라이드 ‘용감한 절벽(Bravely cliffs)’ 앞에 섰다.
이어진 안전요원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슬라이드에 몸을 실었다. 슬라이드의 총 길이는 58m, 내려오는 시간은 딱 5초였다. 한마디로 아찔했다. 30도가 넘는 홍콩의 무더위를 단번에 날릴 정도였다.
이날 기자가 좋은 영상을 담기 위해 무려 5번을 도전했지만, 만족할 정도의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안전 문제가 있어 두 팔을 X자 모양으로 가슴 앞에 모아야 하는 것도 있었지만, 놀이기구를 그리 무서워하지 않는 기자에게도 살벌한 긴장감을 줘 영상을 촬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홍콩 오션파크 측은 “용감한 즐거움(Fearless fun)을 느꼈을 것”이라는 친절한(?) 설명을 전했다.
홍콩 오션파크 리조트가 세계적인 휴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리조트는 한국(인천공항)에서 홍콩(첵랍콕공항)까지 비행기로 약 3시간을 날아간 후, 차로 45분가량 이동하면 도착한다. 무더위를 날릴 ‘용감한 즐거움’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가볼 만한 거리다.
오션파크 리조트는 20만1996㎡(약 6만1104평) 규모의 ‘워터월드’와 놀이공원·동물원·아쿠아리움이 들어선 ‘오션파크(91만5000㎡·약 27만6787평)’ 그리고 두 개의 세계적인 호텔(메리어트·더 풀러턴 호텔)로 구성됐다.
워터월드에선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는 물론 가족과 함께 다양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파도 풀은 기본이고 실내에 흐르는 강을 따라 튜브를 타고 유유히 떠다니는 실내 수영장과 인공 서핑장, 친구들과 슬라이드 레이스를 즐길 수 있는 레인보우 러시 등 총 27개의 실내외 시설을 갖췄다.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오션파크’로 향했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와일드 트위스터’.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거대한 그네처럼 움직이는 놀이기구로, 간담이 서늘해지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다른 인기 놀이기구 ‘헤어 레이저’는 여러 번의 회전을 거치며 중력의 4배인 4G에 달하는 가속도와 최고시속 88㎞의 속도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선 오션파크 정상부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야 하는데, 바로 옆 시원하게 펼쳐지는 홍콩의 오션 뷰를 즐길 수 있다.
“앗, 판다가 응가를 하네. 귀여워~” 관람객을 뒤로한 채 누워 있는 자이언트 판다가 똥을 싸자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다.
오션파크는 20여 곳의 동물별 서식지를 마련해 자이언트 판다, 쓰촨 황금 원숭이, 펭귄, 바다사자 등 매력적인 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동물은 단연 자이언트 판다다.
이날 판다는 연일 뒷모습만을 보였다. 기자가 아쉬워하자, 현지 안내인은 연거푸 “럭키”를 외치며 “판다가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나온 것만 해도 운이 좋은 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연 그대로’ ‘환경 보호’ 등 오션파크의 핵심 가치를 부연했다. “우리는 자연 친화적인, 동물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관람객을 위해 억지로 동물을 이동시키지 않는다. 동물이 자유롭게 원하는 곳에 있도록 둔다.”
오션파크가 동물 쇼를 일체 진행하지 않는 것도 동물과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가치에서 비롯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오션파크의 환경 보호 가치는 매일 저녁 열리는 ‘라이트 갈라쇼’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저녁 7시 15분부터 약 20분 동안 열리는 이 쇼의 주제는 ‘자연의 소중함’이다.
이 쇼는 불, 숲, 물, 우주 등 우리를 둘러싼 자연이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인간이 이 자연을 보호할 때 즐거운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쿠아리움도 오션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수족관 중 하나인 오션파크 아쿠아리움은 200종 이상의 해양 생물을 보유하고 있다. 태평양의 산호섬에서 영감을 받은 이곳에선 해안에서 심해까지 다양한 해양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비비안 챈(Vivien Chan) 홍콩 오션파크 시니어 매니저는 “올 여름 아찔하고 시원한 풀(Pool)캉스는 물론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싶다면 홍콩 오션파크 리조트로 휴가를 떠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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