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자 외면에 일감도 없다… 봉준호 VFX 제작소, 쉽지 않은 상장 도전

배동주 기자 2024. 8.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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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8월 7일 14시 5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영화 시각특수효과(VFX)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던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가 기업공개(IPO)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점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의 영화 투자 외면도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에는 악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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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상장예심 청구, 예정보다 지연
’봉준호 애니’ 미수주 가능성 모락모락
30% 갖고 있던 엔씨소프트, 지난해 지분 대폭 줄여

이 기사는 2024년 8월 7일 14시 5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영화 시각특수효과(VFX)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던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가 기업공개(IPO)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 ‘괴물’, ‘올드보이’ VFX 제작사로 이름을 알린 뒤 애니메이션으로 사업 방향을 조정했지만, 자본시장의 영화 투자 외면에 일감 확보를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CI.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점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 주관사를 새롭게 꾸리며 이르면 올해 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기대했던 것과 대조된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영화 VFX 제작 전문 스튜디오로 2009년 설립됐다. 괴물, 올드보이의 VFX 제작을 시작으로 설국열차, 옥자, 스토커 등 영화의 VFX 제작을 잇따라 맡으며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VFX 제작소로 불렸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회사는 특히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으로 정한 장편 애니메이션 수주를 염두에 두고 상장을 추진했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CJ ENM이 투자·배급을 맡아 제작비로 약 700억원을 쏟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앞세워 제작 기간 4년 동안의 호실적 전망치를 제시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봉준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배급을 맡은 CJ ENM이 해외에서의 투자금 유치로 방향을 전환, 제작사 역시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가 아닌 해외 제작사로 변경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의 영화 투자 외면도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에는 악재가 됐다. 최근 VC들은 영화 투자를 멈췄다. 통상 영화 투자는 수익 정산 과정에서 부가가치세, 영화발전기금을 떼고 남은 수익의 45%를 재차 유통사에 지급해야 해 이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VC들은 그런데도 스타트업 투자 대비 투자금 회수가 빠르다는 점에서 영화 투자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기조가 변했다.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는 영화 자체가 많지 않아지면서다. 지난해 국내 5대 투자·배급사가 내놓은 영화 26편 중 BEP를 넘긴 영화는 5편에 그쳤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엔씨소프트 제공

시장에선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의 상장 재추진 시점을 현재로선 알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초기 투자자였던 엔씨소프트는 투자금 회수를 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구주 일부를 매각, 30%가 넘었던 지분을 7% 수준으로 줄였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게임 내 사실적인 그래픽 구현 협업을 목표로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에 투자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가 애니메이션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 투자금 회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지난해 234억원 매출을 냈다. 작년 121억원 매출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원에서 42억원으로 늘었다. 최대 주주는 창업자인 이전형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28.87%를 보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지분은 7.5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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