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쓰레기다” 日 극우단체 발언… 도쿄도, 한인 대상 ‘헤이트스피치’ 인정

강구열 2024. 8.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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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단체의 재일한국인, 북한 국적 조선인을 상대로 한 발언을 도쿄도가 조례를 근거로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로 인정했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지난해 9월 1일 도쿄 스미다구에서 열린 극우단체 집회에서 나온 '조선으로 돌아가라', '너희들은 쓰레기다'라는 발언을 "부당한 차별적 언동에 해당한다"며 도쿄도 인권존중조례에서 금지한 헤이트 스피치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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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간토 학살 추모식 집회 발언
都 “현장 동영상 삭제” 당국에 요청

일본 극우단체의 재일한국인, 북한 국적 조선인을 상대로 한 발언을 도쿄도가 조례를 근거로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로 인정했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지난해 9월 1일 도쿄 스미다구에서 열린 극우단체 집회에서 나온 ‘조선으로 돌아가라’, ‘너희들은 쓰레기다’라는 발언을 “부당한 차별적 언동에 해당한다”며 도쿄도 인권존중조례에서 금지한 헤이트 스피치로 인정했다. 인터넷에 배포된 동영상 삭제도 도쿄 법무국에 요청했다.

일본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 참석자들이 지난 2023년 9월 1일 일본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열린 추도식 도중 추도비에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발언은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대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조선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비석의 철거 등을 주장하는 단체의 집회에서 나왔다. 발언을 신고한 남성은 아사히에 “현장에는 재일한국인, 조선인이 있었다. 차별 대상자에 직접 전해진 헤이트 스피치였다”고 꼬집었다. 집회를 주최한 단체는 ‘일본여성모임, 소요카제(산들바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2019년 9월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개최한 집회에서도 “뻔뻔한 재일조선인에게 가까운 사람들이 살해됐다” 등의 허위 발언을 했다가 헤이트 스피치로 인정됐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로 간토대지진 당시 군대와 경찰, 민간 자경단의 방조 혹은 주도 아래 벌어진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고, 당시의 피해를 추모하는 시설 철거를 주장하며 헤이트 스피치를 일삼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우익성향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6년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냈으나, 2017년 이후 보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일본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원회, 도쿄대 교수, 직원 83명이 고이케 지사의 추도문을 요구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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