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찾아요"..방학 끝났는데 늘봄학교 구인난 여전
당장 다음주부터 개학이 순차적으로 시작되지만 전국 공립초등학교의 '늘봄학교(돌봄교실+방과후학교 통합서비스)' 구인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가 동시에 시행하면서 수요가 일시에 몰린데다 도서산간 등 소외 지역은 근무를 기피하고 있어서다. 무료 프로그램을 맡을 강사와 행정 업무를 진행하는 늘봄실무사가 제때 구해지지 않으면 기존 교원들이 업무를 분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 보령의 B초등학교도 오는 16일 개학하지만 늘봄 강사를 구하지 못해 2차 공고를 올렸다. 인천도 각 지원교육지원청이 '긴급'을 표시하고 재공고를 통해 늘봄 강사를 구하고 있다. 서부에서는 4개교가, 남부에서는 6개교가, 북부에서는 5개교가 재모집 공고를 올렸고 이외 에도 각 개별 학교들이 별도 모집 공고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양한 프로그램은 고사하고 인건비를 몰아줘 선생님이라도 구해야 한다는 절박한 학교도 나오고 있다.
울산은 지난달 기간제 형태로 늘봄실무사 117명에 대한 채용을 끝냈지만 일부 초등학교는 재모집에 나서고 있다. 지원자 모집 당시만해도 경쟁률이 약 5대 1을 기록해 인력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실무사를 현장 배치하자 통근 거리나 업무 과중을 이유로 그만 두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기간제다보니 중도에 일을 그만두더라도 재모집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내년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학기에 미리 늘봄학교를 시행한 학교의 경우 기간제 교사가 늘봄실무사의 역할을 맡기로 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2학기에도 전담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의 D초등학교는 최근 늘봄 업무를 맡을 기간제교사 공고를 5차까지 냈다. 전남은 1학기에 도내 모든 공립초등학교가 늘봄학교를 시행해 2학기에 적용되는 늘봄실무사를 별도로 뽑지 않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교조)측은 교육부가 늘봄학교를 예정보다 빠르게 시행하면서 일선 학교 인력 운용에 무리가 생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기백 전교조 대변인은 "늘봄강사, 실무사 등 관련 인력이 그만둘 경우 재채용시까지 해당 업무가 모두 교원에게 돌아간다"며 "인력 공백에 대한 우려를 이전부터 제기했지만 교육부는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하지 않고 현장에 책임을 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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