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글러브 제작+훈련까지 소화했는데…"이기기 위해 뭐라도 하겠지만" 오타니의 '삼도류' 변신? LAD 사장 선 그었다

박승환 기자 2024. 8. 8. 05: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가 야수로 출전하진 않을 것"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MLB 네트워크'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타니 쇼헤이의 외야수 출전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때문에 오타니는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고, 조금이라도 일찍 마운드와 그라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이 수술로 인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던 오타니의 몸값에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타자 오타니로서의 가치도 뛰어나지만,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도류'로서 오타니의 가치가 더욱 뛰어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

하지만 팔꿈치 수술은 오타니에게 그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했다. 오타니는 수많은 구단들의 관심 속에서 10년 7억 달러(약 9645억원)라는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오타니는 착실한 재활 과정을 통해 시범경기 일정에 맞춰 타석으로 돌아왔고, 현재 메이저리그 타격 지표를 쓸어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4일 메이저리그 역대 최소경기 3위에 해당되는 속도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지금은 40-40클럽 가입까지 노리고 있다.

현재 오타니의 활약은 군더더기가 없기에 이렇다 할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정규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오타니는 외야수 출전을 준비했었다. 오타니는 '오타니룰'이 없던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종종 외야 수비를 소화했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에도 2021년 좌익수로 한 차례, 우익수로 네 차례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타니가 외야 훈련을 소화했던 가장 큰 이유는 오타니가 수비에 나설 수만 있다면, 지명타자 슬롯을 더욱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LA 에인절스도 그랬지만, 다저스 또한 지명타자 자리는 오롯이 오타니를 위한 슬롯이다. 주축 야수가 지명타자로는 출전할 수 있지만, 수비에 나설 수 없는 컨디션일 때에는 오타니가 아닌 해당 선수를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12월 오타니의 입단이 확정된 후 2024년 9월부터는 오타니를 외야수로 기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시 사령탑은 "'9월에 공을 던질 수 있게 되면, 좌익수로 출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오타니와 나눴다"고 밝혔다.

외야 글러브를 끼고 캐치볼을 하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또한 외야수로서의 변신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본업'이라고 볼 수 있는 투수 글러브를 비롯해 외야와 1루수 글러브를 제작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수비에 나갈지도 모른다.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글러브를 세 개나 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지명타자 슬롯을 독차지 하더라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외야'에 대한 이야기가 쏙 들어간 모양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MLB 네트워크'의 방송에 출연해 '오타니가 야수로 뛸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프리드먼 사장은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타니가 매우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 페넌트레이스의 9월이나, 10월에는 오타니가 야수로 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프리드먼 사장은 "나는 어떤 것도 제외할 생각이 없다.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할 것"이라면서도 "오타니가 야수로 출전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드먼 사장이 오타니의 외야수 출전에 부정적인 뜻을 드러낸 가운데, 당분간 오타니가 외야 글러브를 끼고 그라운드를 밟는 모습을 볼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는 있다. 부상을 털어내고 마운드로 돌아온 뒤 또다시 토미존 수술과 같은 큰 부상과 직면하게 될 경우에는 '타자 전념'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외야수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거론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은 오타니는 2025시즌 '도쿄시리즈' 개막전 선발 등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일본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 5일 경기에 앞서 약 40m 거리에서 캐치볼을 70구까지 늘렸다. 그리고 구단 직원을 왼쪽 타석에 세운 채 강한 공을 뿌리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투수 오타니의 복귀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