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에 리튬가격 급락까지… K-양극재, 불황 버티기 돌입

이한듬 기자 2024. 8. 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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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극재 업계가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수요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양극재 원료로 쓰이는 광물인 리튬 가격까지 급락하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튬 가격이 크게 꺾인 것도 양극재 업계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하반기 전기차 수요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리튬 가격이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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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둔화에 리튬 공급 과잉…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
포스코퓨처엠 등 투자 속도조절로 시장 불확실성 대응
엘앤에프 연구소 전경. / 사진=엘앤에프
국내 양극재 업계가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수요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양극재 원료로 쓰이는 광물인 리튬 가격까지 급락하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속도조절로 배터리 수요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과잉 생산된 배터리사들의 재고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후방산업인 양극재의 수요도 줄어들면서 배터리 업계에 후폭풍이 불고 있다.

리튬 가격이 크게 꺾인 것도 양극재 업계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리튬을 정제한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kg당 75.5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6일 가격이 kg당 109.5위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 새 31% 가량 급락한 것이다. 지난해 6월 월평균 가격이 kg당 300.64위안에 달했던 리튬가격은 이후 추락을 거듭해 올해 1월 kg당 86.5위안까지 떨어졌다.

3월부터는 다시 반등세를 타고 4월10일엔 kg당 110.5위안까지 오르면서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던 관측이 나왔으나 5월부터는 다시 하락 전환해 급속도로 내리막을 타고 있다.

리튬가격 폭락은 공급과잉이 벌어진 탓이다. 2021~2022년 전기차 열풍에 힘입어 리튬 가격이 치솟자 글로벌 주요 국가와 기업들이 광산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전기차 전환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리튬에 대한 주문은 급감하고 재고는 쌓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내 양극재 업계의 실적도 크게 꺾였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4.8% 급락한 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0.3%로 4.1%포인트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도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6.6% 감소한 39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88억원 적자를 냈다.

엘앤에프 역시 올해 2분기 영업손실 842억원을 거두며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 분기에 비해선 손실 규모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하반기 전기차 수요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리튬 가격이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씨티그룹은 리튬 가격이 15~20%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양극재 업계는 투자 속도조절로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퓨처엠도 올해 양극재 판매량 예상치를 기존 7만2000톤에서 6만7000톤으로 조정하고, 설비투자 규모도 2조8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6년까지 양극재 생산 목표치를 45만5000톤에서 39만5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7년까지 71만톤의 캐파를 달성하려던 에코프로비엠도 목표치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와 변동성을 반영해 중장기 양극재 생산능력 하향과 속도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앤에프 역시 단기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 속도조절을 검토 중이다. 박남원 엘앤에프 전략기획부문장 상무는 "전기차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의 속도조절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장기 생산능력과 향후 투자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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