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란케 영입 자금 위해 매각하자!' 사우디 알 아흘리, 히샬리송에 러브콜..."이적에 대해 마음 바꿨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히샬리송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로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 '타임즈'의 게리 제이콥 기자는 7일(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는 도미닉 솔란케의 6,500만 파운드(약 1,135억 원)의 방출 조항을 충족하면 구단의 이적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 거래는 알 아흘리가 브라질 공격수인 히샬리송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그가 사우디로 이적하게 된다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히샬리송은 사우디 프로리그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해외 이적에 대해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히샬리송은 에버턴의 핵심 공격수였다. 2018-19시즌 에버턴으로 이적해 13골을 넣었고, 2019-20시즌에도 13골을 폭발했다. 지난 시즌은 10골을 넣었지만 팀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이러한 활약에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큰 기대감을 모았다.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포함해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화려한 공격진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이적 첫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득점을 기대하고 영입했지만,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수로 낙인찍혔다. 히샬리송은 2022-23시즌 모든 대회에서 35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에 그쳤다. 히샬리송은 2022-23시즌 9월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뒤 침묵했다.
무려 8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히샬리송은 이적 이후 해가 지난 4월이 되어서야 득점을 터트렸다. 리버풀을 상대로 토트넘 이적 이후 리그 첫 골을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좀처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진 속 월드컵 무대에 나섰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브라질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히샬리송은 브라질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토트넘에서 부진을 잊고 조별리그 1차전 세르비아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에 첫 승을 안겼다.
한국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브라질은 한국과 16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당시 선발로 나섰던 히샬리송은 골망을 흔들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브라질은 8강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릎을 꿇으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히샬리송은 이후 소속팀에 복귀했지만, 잦은 부상과 폼 저하 등으로 크게 기용받지 못했다. 히샬리송이 당시 이렇게 부진을 거듭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EPSN'과 인터뷰를 통해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훈련에 가기 전에 집에 가고 싶었고, 내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몰랐다. 심지어 아버지에게 포기하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월드컵이 끝난 뒤 내가 겪은 일, 이곳에서 7년 넘게 나와 함께 지냈던 사람들로부터 이런저런 일을 겪게 됐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나와 함께 내 꿈을 쫓아준 아버지에게 가서 '포기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도 미친 짓이었다"고 덧붙였다.
히샬리송은 지난해 9월 한차례 부진을 겪은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당시 히샬리송은 브라질 매체 '글로보'와 인터뷰에서 "경기장 밖의 일로 좀 방해된 것 같다. 일을 올바르게 하고 싶어도 결국 잘못된 일이 발생한다. 나는 클럽에 집중할 것이다. 폭풍은 지나갔다.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히샬리송은 당시 선수 생활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에이전트와 결별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히샬리송은 최근 그의 경력 초기부터 함께해 온 레나토 벨라스코와 결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외적인 이유로 경기에 100% 집중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히샬리송은 "지난 5개월 동안 필드 밖에서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내 돈에만 눈독을 들이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갔다. 이제 상황이 흘러가기 시작할 것이다. 토트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월드컵 기간부터 9월까지 약 10개월가량을 외적인 문제로 축구에 집중할 수 없었다. 히샬리송은 "나는 한계에 다다랐다.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울증이 있었고 포기하고 싶었다"라면서 "치료사 분들이 나를 구하고 내 생명을 구했다. 나는 쓰레기라고만 생각했다. 구글에도 쓰레기만 검색했고, 죽음에 대한 것만 보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다행히 히샬리송은 이러한 우울증을 극복했다.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시즌 첫 골을 신고한 히샬리송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계속해서 기회를 받았다. 결국 증명했다. 히샬리송은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멀티골을 터트렸고, 이후 8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올 시즌 리그 기준 11골 4도움을 올리며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확실하게 했다.
달라진 모습이다. 시즌 초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히샬리송은 상대 수비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종종 걸리거나, 센터백과 골키퍼 사이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번번이 기회를 날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히샬리송은 공을 받으러 내려오면서 수비를 끌고 나와 팀원들에게 공간을 제공해 주거나 연계 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히샬리송은 지난 4월 노팅엄, 뉴캐슬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아스널, 첼시, 리버풀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리버풀전에선 교체 투입 이후 1골 1도움을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남은 리그 3경기는 또 결장했다.
부상이 아직까지 완벽하게 낫지 못한 모습이었다. 히샬리송은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심지어 훈련도 참여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런 상황에 토트넘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원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주인공은 솔란케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7일 "토트넘이 솔란케와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머스와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합의점을 찾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솔란케는 토트넘에 청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솔란케는 지난 시즌 PL에서만 19골 3도움을 올리며 득점 랭킹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솔란케의 최대 장점은 왕성한 활동량이다. 타깃맨처럼 최전방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넓은 활동 범위를 가져간다. 케인과 같이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통해 볼의 소유권을 가져간 뒤 패스를 연결해 주는 포스트플레이나, 중원으로 내려와 숫자 싸움에 가담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솔란케를 영입하기 위해선 히샬리송의 매각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매각 자금을 통해 솔란케를 영입할 계획이다. 알 아흘리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알 아흘리도 사우디 프로리그의 이른바 '갑부 구단'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여름에도 리야드 마레즈, 호베르투 피르미누, 에두아르 멘디, 가브리 베이가, 메리흐 데미랄, 프랑크 케시에 등 굵직한 영입을 성사시켰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마감한 알 아흘리는 히샬리송을 영입해 공격 라인을 보강하겠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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