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반복되는 설사… '이 증상' 나타나면 수술해야

염증성 장질환, 합병증 유발 '장 절제 수술 고려'
지난해 전체 환자 중 20~40대가 '57%' 차지

홍광대 고려대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염증성 장질환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끊어질 듯한 복통, 반복되는 설사, 혈변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주기적으로 겪는 고통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볼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약물 치료로 관리해야 하지만 약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합병증이 생겨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7만814명)부터 2023년(9만2665명)까지 5년 새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3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환자 가운데 20~40대가 57%에 달한다. 대부분 젊은 시절에 발병해 평생을 따라다니는 난치병이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유전과 개인 면역반응 ▲장내 미생물의 조성 ▲환경 인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의 보편화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약물치료 도중 약제가 더는 듣지 않아서 증상이 악화하거나 여러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염증이 생긴 일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이다. 수술로 장을 일부 절제하더라도 남아 있는 장에서 크론병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에 절제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한다.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홍광대 고려대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 중에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수술을 최대한 미루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며 "증상이 더욱 악화돼 긴급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 범위가 넓어질 뿐만 아니라 개복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병원에서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진행된다. ▲소화기내과 ▲대장항문외과 ▲영상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의 여러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료 난이도가 높은 환자의 상태를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홍 교수눈 "각 환자의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부터 필요한 경우 최적의 수술 시기를 도출하기 위해 정기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 기자 sun24@mt.co.kr